현대차, 한화와 손잡은 이유…"한국의 테슬라 되려는 것"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6-01 16:17:11

한화 큐셀, 현대차 전기차로 태양광 연계 에너지 저장장치(ESS) 개발
테슬라, 태양광·ESS사업도…車제작부터 에너지 활용 함께하는 구조
'내연기관→전기차' 튜닝법 개정 수혜도…튜닝에 재활용 배터리 쓰여

현대자동차가 SK와 LG에 이어 한화와 손잡으며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간 배터리 중심이었던 '전기차 동맹'을 배터리 재활용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는 전기차 생산과 에너지 사업을 모두 책임지는 종합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현대차그룹 오재혁 상무(왼쪽부터), 한화큐셀 김희철 사장, 현대차그룹 지영조 사장, 한화큐셀 홍정권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1일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9일 한화큐셀과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 태양광 연계 에너지 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 공동 개발 및 글로벌 사업 전개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장치다.

두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태양광 기반의 ESS를 개발해 가격을 낮춰 조기 보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SS에는 전기차와 같은 리튬이온배터리를 쓰는데 가격이 비싸 초기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든다. 현대차로서는 폐전기차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방법이 생겼고, 한화로서는 ESS 가격을 낮추면서 전기차 폐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게 됐다. 

그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동맹'은 배터리 중심이었다. 현대기아차가 만드는 전기차에 LG화학 및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태양광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랑 손잡았다는 건 테슬라를 롤모델로 삼아 에너지 종합 기업이 되겠다는 얘기다"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제작부터 전력생산·전력저장을 모두 아우르는 유일한 회사로 평가된다. 일찌감치 ESS 사업에 진출해 '파워월'(가정용 ESS) '파워팩'(상업용 ESS) 등을 판매 중이다. 또 태양광 업체인 '솔라시티'를 소유하고 있고, 자사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 내에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테슬라의 대용량 ESS [테슬라 제공]

테슬라의 '에너지 생태계'는 △태양광을 통한 발전으로 전력 생산 △해당 전력을 가정용 ESS에 저장 △저장된 전력을 전기차에 충전 △자사 에너지 소프트웨어를 통한 전력 관리와 전력 판매 등으로 맞물리고 있다.

또 현대차와 한화가 최근 개정된 '자동차 튜닝에 관한 규정'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하이브리드차로 변경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전기안전기술사 이순형 박사(ESS 안전 전문가)는 "전기차로 튜닝한 자동차에 새 배터리보다는 재활용 배터리가 들어갈 것"이라며 "현대차가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 협력 속도를 낸다는 건 이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한화큐셀의 이번 협약은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 가정·전력용 ESS 제품 공동 개발 및 한화큐셀 독일 연구소 내 태양광 발전소를 활용한 실증 전개 △양사 보유 고객 및 인프라를 활용한 시범 판매 및 태양광 연계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동 발굴 및 수행 등이 주요 내용이다.

양사는 MOU와 동시에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 유럽·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태양광 연계 가정용·전력용 ESS에 대한 공동개발을 즉시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은 각 설비의 인터페이스 설계 및 보호 협조 제어 공동 설계를 통해 성능 및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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