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골칫거리' 불가사리로 제설제 생산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5-29 10:08:07

기업 '착한 일'에 지원금 주는 SK '사회 성과 인센티브'
스타트업 스타스테크 등 200개 기업에 106억 지원

불가사리 추출 성분으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드는 곳이 있다. 2017년 설립된 국내 스타트업 스타스테크(STAR's tech)는 기존 제설제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양식장의 어패류를 잡아먹는 불가사리도 자연스럽게 퇴치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기존 하얀 가루 형태인 제설제의 주성분은 염화나트륨(소금)이나 염화칼슘이다. 눈에 섞인 물에 제설제가 녹고, 어는 점(0℃)을 낮추는 원리로 빙판길이 되는 것을 막아준다.

문제는 제설제가 녹은 물이 길 위에 남아 자동차에 튀면, 차의 금속 부위가 부식된다는 것이다. 또 콘크리트도 부식되고, 땅에 스며들면 가로수를 괴사시키기도 한다.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 추출물을 섞은 제설제를 만들고 있다. 불가사리 추출물이 제설제의 염화 이온을 중화시키는 원리인데, 이를 통해 철 부식률을 0.8%로 낮췄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콘크리트 파손율은 염화나트륨의 24% 수준이지만, 눈 녹이는 효율은 66% 더 높다.

정부가 해마다 불가사리 퇴치와 소각에 70억 원 가까운 돈을 쓰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제설제 한 포대(25㎏·2만 원)로 7만1000원의 사회적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SK는 이 가치를 인정해 지원에 나섰다.

29일 SK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스타스테크를 포함한 200개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고 보고 모두 106억 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 25일 공개된 사회성과인센티브 행사 영상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한 관계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는 기업들의 '착한 일'을 금액으로 측정해 이에 따른 지원금을 주는 '사회 성과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2015년부터 시행된 이 프로그램은 착한 일을 하는 기업에 보상을 부여하면 기업은 재무 안정성을 꾀할 수 있고, 더 많은 사회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는 최태원 회장의 뜻에서 시작됐다.

SK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5년 동안 참여 기업들은 1682억 원어치의 '착한 일'을 했다. SK는 총 339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불가사리 제설제'를 만드는 스타스테크 외에 우수기업으로 뽑힌 '업드림코리아'는 '산들산들' 브랜드의 생리대를 기획하고 판매하면서 소비자가 제품을 살 경우 같은 수량이 취약 계층에 전달되도록 했다. 또 다른 우수 기업인 오마이컴퍼니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는 기업을 크라우드펀딩(온라인 모금) 형태로 돕는 금융 분야 사회적 기업이다. 안성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공식 세션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을 고도화해 이해관계자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듯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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