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으로 통신비 낼수 있나?… 정부도, 통신사도 모른다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5-28 15:23:10
이통사 "카드사에 문의해야"…카드사 "가맹점 일일이 확인 어려워"
"일단 긁어보자" 대리점 방문족 등장…알뜰폰 A업체 "우린 되던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통신요금을 낼 수 있을까. 한마디로 된다, 안된다 말하기 어렵다. 정부, 통신사, 카드사 어디서도 구체적이고 명쾌한 설명을 못한다. ⟨UPI뉴스⟩ 취재 결과 카드 종류와 납부 방식, 거래 중인 이동통신사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다.
재난지원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9일 "자동이체는 안되는 걸로 알고 있지만, 매장을 방문해 선결제를 하는 등 현장납부는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사별로 달라 본인이 사용 중인 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통신사는 카드사에 문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동통신 관계자는 "개별 카드사 정책 등에 따라 재난지원금으로 통신요금을 납부할 수 있는지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이통사가 '된다, 안된다' 말하긴 어려운 사안"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재난지원금으로 통신요금을 납부할 수 있는 가맹점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비은행권 신용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가 가맹점을 어떻게 분류하느냐에 따라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여부가 달라지는데, 개별 가맹점별로 일일이 확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카드 사용자가 자신의 카드로 통신요금을 납부할 수 있는지 카드사에 문의해도 카드사 입장에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재난지원금 집행의 주무부처인 행안부를 비롯해 이통사, 신용카드사 모두 '재난지원금으로 통신요금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다.
혼란이 커지자 재난지원금으로 통신요금을 납부할 수 있는지 일단 긁어보자는 '대리점 방문족'도 등장했다.
서울 강남 소재의 KT대리점인 A업체 측은 "최근 한 고객이 재난지원금으로 통신요금 현장납부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싶다고 요청해와 현장에서 단말기에 카드를 긁어 봤지만 재난지원금에서 차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알뜰폰'(저렴한 통신요금 상품)을 제공하는 서울 소재 B업체는 고객이 요청할 경우 재난지원금으로 통신요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처리하고 있다. B 업체 관계자는 "우리 직원이 사용하는 현대카드로 통신요금을 납부해봤더니 재난지원금에서 차감됐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업체측은 "지금은 시기적으로 4월 사용분에 대한 요금 결제 기간이 끝났다"면서 "테스트를 하려면 5월분을 납부하는 6월 이후에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고객이 납부해야 하는 요금이 형성된 후 테스트를 해보면 재난지원금을 통한 결제 가능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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