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원 지원한 채권단, 대한항공에 2조 자본 확충 요구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5-28 09:54:08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대한항공에 1조2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최종 승인한 가운데 내년 말까지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으로 2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과 대한항공은 최근 대한항공이 마련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바탕으로 특별 약정을 맺었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말까지 유상증자로 1조 원, 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으로 1조 원 등 2조 원을 마련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의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자각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대한항공의 차입금(은행 차입금·금융 리스·회사채·ABS)은 3조3020억 원이다.
올해 조기 상환권의 최초 행사 기간을 맞는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7011억 원으로, 조기 상환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은 약 4조 원으로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보유중인 현금성 자산(1조1000억 원)과 유상증자 납입대금 등을 활용해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채권단이 1조2000억 원 자금 지원에 더해 회사채 차환 지원 방안을 발표한 만큼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22일 최초 중도 상환일이 돌아오는 신종자본증권 2100억 원은 산은과 수은을 상대로 발행하는 3000억 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로 해결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영구채 인수 1년 후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채권단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대한항공 지분 16.37%(1570만6000주)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산은은 지난달 대한항공 지원 관련 브리핑에서 확보 지분을 10.8%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대한항공은 최근 공시를 통해 16.37%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치른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을 3월 말 기준 29.96%(특별관계자 포함 시 33.35%) 갖고 있다. 국민연금은 9.98%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이 전환사채 전환권을 행사하면 보통주 신주가 발행돼 한진칼의 지분율은 하락한다.
앞서 산은과 수은은 각각 내부 위원회를 열어 대한항공 지원 안건을 승인했다. 운영자금 2000억 원 대출을 비롯해 7000억 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영구채 3000억 원 인수 등 모두 1조2000억 원을 지원한다. 산은과 수은의 부담 비율은 6대 4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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