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화장품 사업 진출…성공 가능성은 '글쎄'
남경식
ngs@kpinews.kr | 2020-05-21 18:27:26
쿠쿠홈시스, 사업목적에 화장품 추가…"렌털업과 시너지"
백화점·패션·렌털업계, 화장품 사업 성공 사례 드물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수익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지만, 성공 가능성에는 의문이 뒤따른다.
신세계는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onoma)'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처음으로 출시하는 화장품 브랜드인 오노마는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판매된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여성복 '델라라나',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 등을 선보이며 PB(자체 브랜드) 영역을 확장해왔다.
신세계백화점 김영섭 상품본부장은 "그동안 K뷰티 업계를 선도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해온 만큼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특별한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차정호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시절 코스메틱 부문을 안착시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7년 차정호 대표 취임 이후 코스메틱 부문 총매출이 2017년 628억 원, 2018년 2219억 원, 2019년 3680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특히 2019년에는 전사 영업이익 중 81%가 코스메틱 부문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이 화장품 사업에 실패한 사례가 있어 우려도 제기된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엘앤코스'를 론칭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약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 한섬도 최근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섬은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이하 클린젠)'의 지분 51%를 약 100억 원에 인수했다.
한섬은 패션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한섬이 패션 외의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섬은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내년 초 론칭할 계획이다. 이후 색조 화장품, 향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타임, 마인 등 기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통해 쌓아온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서도 이어간다는 포부다.
한섬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의 핵심 요소인 원료 및 특화 기술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 및 해외 여러 기업과 협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프리미엄 화장품 핵심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극대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는 화장품 사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제외하면 성공 사례를 찾기 힘들다.
LF는 2018년 남성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 맨 룰', 2019년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했으나, 아직 회사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수준은 아니다.
코오롱FnC는 2018년 선보인 첫 화장품 브랜드 '엠퀴리' 운영을 6월 30일 중단한다. 코오롱FnC는 화장품 브랜드를 리뉴얼해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렌털업계도 연이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올해 초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화장품 도소매업을 추가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기존 렌털사업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확장에 용이하고,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영역으로 고려했을 뿐 현재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오래전부터 화장품 사업을 펼치고 있다. 렌털업계는 방문판매조직을 기반으로 화장품 시장에 진입했다. 다만 성장세는 미미한 수준이다.
코웨이는 2010년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지만, 화장품 사업 매출이 2014년부터 800억 원 전후에 정체돼 있다. 청호나이스는 1996년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은 약 150억 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은 전문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들이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정통 뷰티업체들도 시장 상황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곤 한다"며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 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