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사고나면 암 사망자 울산이 가장 높게 나타나"

김잠출

kjc@kpinews.kr | 2020-05-20 16:43:20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 울산서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
▲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이 20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월성원전 중대사고에 에 따른 해석'을 발표하고 있다. [김잠출 기자]


울산 북구에서 최단 8km 떨어져 있는 경북 경주 월성핵발전소에서 중대사고가 날 경우, 암 사망자는 울산이 642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집단피폭선량 역시 울산이 1만4300시버트(Sv)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이 20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월성원전 1기 중대사고에 따른 해석 및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수립 제도 개선 필요성' 이란 제목의 회견에서 알려졌다.

 

원자력공학박사인 한 소장은 원전사고 시뮬레이션 전문가이며 이날 월성핵발전소 중대사고를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한 소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MACCS2 전산프로그램을 이용해 사고시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한 건강영향을 비롯해 방사성 물질의 대기확산 및 이동, 지표로의 침적 평가, 비상단계 동안의 피폭경로, 선량평가, 완화행위 및 건강영향 평가(7년), 중장기 기간의 50년간 암사망 등을 평가했다.

 

한 소장은 이날 회견에서 "시뮬레이션 결과로 볼 때 울산은 월성원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역"이라고 밝혔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공론화를 내걸고 월성원전에 핵폐기물 추가 저장시설을 추진하자 울산시민들이 "사고시 울산이 가장 피해가 클 것"이라고 반대하며 다음달 5,6일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한 소장은 또 "원전지원금 등을 '지원금'이 아니라 '배상금'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정책을 수립할 때에도 이번 조사 결과 같은 집단선량 등을 고려해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울산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주 주민만을 대상으로 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 공론화에 대해 한병섭 소장은 "지금 산업부와 재검토위는 정책을 재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용역과제 수행하듯 '재검토'를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재검토위원회가 전문가검토그룹에 자신을 위촉했으나 설계와 준비 없음에 실망하여 사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소한 정부가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그 후 정부가 준비한 것과 지난 정부의 정책을 재검토해야 하는데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재검토'할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은 월성핵쓰레기반대주민투표울산운동본부가 주최했다. 운동본부는 발표 후 "경주시민보다 울산시민이 집단피폭선량 3.5배 높다"면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수립 제도개선이 시급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 13일엔 탈핵시민행동, 고준위핵폐기물전국회의,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전국 탈핵단체들이 울산에 모여 '맥스터' 건설을 백지화해야 하며, 이를 위한 울산 북구의 주민투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달 5, 6일 울산 북구에서 맥스터 건설에 대한 찬반 주민투표가 진행된다"며 "이번 투표는 포화상태에 이른 고준위핵폐기물 문제를 바로잡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잠출 객원 기자 kj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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