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식품업계 희비…'라면·제과' 매출↑ '식자재' 적자

남경식

ngs@kpinews.kr | 2020-05-18 16:51:14

농심·삼양식품,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오뚜기도 호실적
오리온·롯데제과·크라운해태, 1분기 영업이익 두 자릿수↑
CJ프레시웨이·신세계푸드, 적자 전환…현대그린푸드 부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식품업계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렸다. 외식 감소와 개학 연기 등으로 라면·제과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식자재업계는 적자 전환이 이어졌다.

농심은 영화 '기생충' 효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짜파구리' 열풍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라면 소비 증가로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 농심 사옥 외부 전경. [농심 제공]

농심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877억 원, 영업이익 63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101% 증가했다. 공장가동률이 높아지고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프로모션 활동이 제한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국내 법인 매출은 14%, 해외는 2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신라면, 짜파게티 등 면류 매출이 17%, 스낵은 15% 늘었다.

국내 공장의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60.0%에서 올해 1분기 64.9%, 같은 기간 해외 공장의 평균가동률은 43.8%에서 44.1%로 올랐다.

농심의 시장지배력도 확대됐다. 농심의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4.4%에서 올해 1분기 56.2%로 상승했다.

농심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유럽, 미국 등 해외시장의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라며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수요에 적극 대처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롯데마트 서초점에 '업체 물량 부족으로 일부 라면 상품이 품절이다'는 안내가 3월 초 붙어 있다. [남경식 기자]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도 1분기 호실적을 냈다.

오뚜기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455억 원, 영업이익 5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씩 올랐다.

면제품 매출은 19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카레 등 건조식품 매출은 925억 원으로 17% 늘었다. 양념소스 등 업소용 제품 비중이 높은 부문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삼양식품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563억 원, 영업이익 26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73% 증가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다.

삼양식품의 공장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64.3%에서 올해 1분기 72.8%로 상승했다.

오리온, 롯데제과, 크라운해태 등 제과업계 '빅3'는 준수한 실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오리온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5398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26%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5018억 원, 영업이익 1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22% 증가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588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53% 증가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 비해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며 "현장 프로모션이 줄면서 영업이익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 현대그린푸드 스마트 푸드센터 전경. [현대그린푸드 제공]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등 식자재유통업체들은 1분기 실적이 악화했다. 재택근무 및 개학 연기로 단체급식 물량이 줄고, 외식업체 매출도 감소하면서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9% 감소한 602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26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한 305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0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리바트 등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대동소이한 380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34억 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18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는 △ 가공식품의 수요 증가 △ 할인점 시식 행사 판촉 축소 △ 식료품 사재기 현상으로 전반적인 매출할인율 완화를 초래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면 가정 내 주식과 간식 수요는 계속해서 호조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높아진 내식 소비 비중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의문"이라며 "지난해보다 내식 비중이 높기는 하겠지만, 앞으로 올해 1분기보다 높은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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