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4조 기술수출 '물거품'…"일방적 파기, 소송 검토"
남경식
ngs@kpinews.kr | 2020-05-14 10:53:00
4월 말까지도 "3상까지 마치겠다"더니…돌연 입장 바꿔
한미약품 "유효성·안정성과 무관…손해배상 등 검토"
한미약품의 4조 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의 일방적인 파기라며 소송까지 검토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사노피가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 반환 의향을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120일간 협의 후 이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한미약품은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이미 수령한 계약금 2억 유로(약 2643억 원)는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앞서 한미약품은 2015년 사노피에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한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 3종을 총 5조 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이후 2016년 수정계약을 통해 기술수출 금액은 약 4조 원 규모로 줄었다.
사노피는 지난해 9월 CEO를 교체한 뒤 기존 주력 분야였던 당뇨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 등이 담긴 R&D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에페글레나타이드도 파이프라인에서 삭제됐다.
다만 사노피는 지난달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도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까지는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히다가 지난 13일 밤 권리반환 의향을 한미약품에 돌연 통보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들 및 한미약품에게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니 이를 지키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노피 측이 이번 결정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 무관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 약물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의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