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할듯…자금조달 어떻게 하나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5-14 10:15:38

현금성 자산 1000억가량 부족…부동산 매각, 지분 담보 대출 등 거론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자체 자금을 조달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 중인 현금 자산 등이 충분하지 않아 전량 참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한진그룹 본사. [문재원 기자]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전날 이사회에서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초 한진칼은 현재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우선주 포함 29.62%) 보유하고 있어, 약 3000억 원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한항공이 총 발행 주식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기로 결정하면서, 한진칼은 2400억 원가량을 마련하면 유상증자 참여가 가능하게 됐다.

문제는 한진칼의 여유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진칼의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12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추후 별도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 지분 담보 혹은 부동산 매각 및 담보 대출 등 추가 자금 확보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부동산 매각이나 금융권 담보 대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상황이라는 점은 한진칼 입장에서 부담이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 부족을 겪는 조 회장 측 지분율은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 회장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GS칼텍스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백기사' 역할을 지속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3자 연합의 한 축인 KCGI는 올해 지분을 늘려 19.36%까지 확보했다. 반도건설과 조 전 부사장은 각각 16.90%, 6.49%를 보유하고 있어 3자 연합 측 보유 지분은 총 42.75%다.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41.30%로 3자 연합 측 보유 지분에 미치지 못한다.

3자 연합의 한 축인 KCGI 측은 "추세를 지켜봐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분율을 늘려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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