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마스크 의무화 첫날, '지옥철' 직접 타보니

권라영

ryk@kpinews.kr | 2020-05-13 15:37:13

서울시 관계자 "주요 역사에 직원 배치해 착용 안내"
무정차로 지각 우려엔 "최대한 발생하지 않게 관리"

서울시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13일부터 지하철이 혼잡(혼잡도 150% 이상) 단계일 때 마스크 미착용 승객의 승차를 제한한다.

이번 대책은 서울지하철 1~9호선과 우이신설선에 적용된다. 특히 1~8호선에서는 혼잡도가 170% 이상인 경우 역이나 관제, 기관사 판단으로 주요 혼잡구간을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 13일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여의도역 개찰구 앞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라영 기자]

시행 첫날인 13일 오전 8시 30분께 지하철 9호선에 탑승했다. 9호선은 평소 '지옥철'로 불릴 정도로 출퇴근 시간 많은 이들이 이용한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반 열차를 탔지만 가양역에서 여의도역으로 향하는 동안 지하철 칸에는 점점 사람이 가득 찼고, 선유도역부터는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서울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열차 안에서 이동할 수 없을 때 혼잡 단계라고 추정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러나 마스크를 제대로 밀착하지 않거나 코나 턱 밑으로 내리는 이들도 일부 있었다. 한 역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이 탔지만 제지되지는 않았다. 이용객이 많지 않은 역인 데다 탑승할 당시 열차 혼잡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요 혼잡역사와 환승역사 출입 게이트 앞에는 직원이 배치돼 있다"면서 "비혼잡역사에 대해서는 안내방송을 계속 하고 있고, 안내문도 붙여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차에 탑승한 지하철 보안관도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구매를 안내한다"면서 "대부분의 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 혼잡한 지하철에 몸을 싣고 있다. [정병혁 기자]

혼잡도 150%라는 기준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하철은 혼잡도 150% 이하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넘으면 이용객들이 이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3월 첫 주 최저치를 기록한 뒤 점차 증가하고 있다. 4월 5주 기준 출근 시간대 2호선 사당→방배 구간이 혼잡도 150%대로 추정된다. 이 구간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혼잡도 170%에 달했다.

시 관계자는 "개학을 앞두고 있고, 날씨가 좋아지면서 나들이 이용객이 늘어났다"면서 "(이용객이) 더 늘어나기 전에 미리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8호선에서 혼잡도 170% 이상인 경우 시행될 가능성이 있는 무정차 통과에 대해서는 "못 내리면 회사에 지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대한 무정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혼잡도 150%대부터 비상대기 열차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12일 오후 서울 한 지하철역 승강장 내 편의점에 마스크 판매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병혁 기자]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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