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숨긴 학원강사…학생·동료·학부모 등 8명 확진

권라영

ryk@kpinews.kr | 2020-05-13 12:21:44

인천 102번째 환자, 이태원 인근 방문
학원 강의·과외했지만…'무직' 진술해

인천의 한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2차 감염자가 8명 발생했다. 이중 6명은 중·고등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이 확진자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으로 진술했다며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 13일 오전 인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출입구에 이태원 일대 방문자를 선별진료소로 안내하는 배너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박남춘 인천시장은 13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늘 새벽 인천 미추홀구와 연수구에서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학원 강사 등 8명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인천시는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입원 조치된 인천 102번째 환자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를 발견했다.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102번째 환자(25)는 지난 2일과 3일 서울 이태원 클럽과 포차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방역당국에 무직이라고 진술했으나 재조사 과정에서 학원 강사임이 드러났다.

박 시장은 "102번째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문지역이나 동선에 대한 환자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았다"면서 "인천 방역당국은 미추홀 경찰서에 환자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치정보를 환자 진술과 대조한 결과 불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환자를 상대로 재조사를 실시했다"면서 "환자에게서 미추홀구 소재 학원과 연수구 송도 가정집에서 학원 강의와 개별과외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환자가 근무한 학원 수강생·강사 15명, 과외 학생 2명과 학부모 2명을 자가격리 조치한 뒤 검체 검사했다. 그 결과 이들 중 8명이 13일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추홀구 학원에서는 총 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강사 1명과 고등학생 5명으로, 학생 가운데 3명은 중구 거주자다. 연수구에서는 과외를 받은 중학생 1명과 이 학생의 어머니가 감염됐다. 이들은 모두 102번째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이력이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환자는 미추홀구와 동구에 있는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두 교회에 각각 700여 명과 35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 1000여 명에 대해 "즉시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면서 "해당 교회 성도들께서는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고 대인과의 접촉을 피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인천시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본인의 직업과 동선에 대해 거짓으로 진술하고 학원 강의 사실 등을 숨긴 102번째 확진환자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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