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펴나 했는데…항공업계, 코로나19 재확산에 '먹구름'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5-12 17:48:08

항공업계 국제선 재개 움직임…대한항공, 6월 유럽·중국 노선 증편 계획
독일 양로원·도축장서 감염 확진자↑…중국, 확진자 다시 두 자릿수로
이태원發 확진자 속출에 국내 여행 증가세도 다시 안갯속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의 노선 증편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 주차장이 지난 3월 18일 오전 텅 비어 있다. [문재원 기자]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항공업계의 운항 정상화 시점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도 비관적이다"라고 13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사들은 황금연휴를 전후로 국내외 노선 운항 재개 및 증편 계획을 발표했다.

대한항공 오는 6월부터 총 110개의 국제선 노선 중 미주와 유럽, 동남아 등 32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 증편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일부 미국, 일본 등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LCC의 경우 진에어가 다음 달 일본 나리타 등 국제선 노선 예약을 열어뒀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역시 국제선 운항 재개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독일 등 유럽과 중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노선 재개, 증편 계획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주 3회 운항할 계획을 세웠으나 독일에서는 최근 도축장과 양로원을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현지매체인 도이체벨레(DW)은 "독일의 감염률이 2일 연속으로 급등했다"며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현재 1.13이다"라고 보도했다. RKI는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격 기관이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타인에게 얼마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독일의 재생산지수가 지난 6일 0.65까지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진정세를 보이던 중국에서도 최근 10일 만에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1일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31개 성·시·자치구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새 1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 노선 운항 회복에도 속도가 붙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노선 운항 여부를 당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운항 재개 시점을 예측하기는 더욱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허 교수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은 민항총국(CAAC)에서 노선 운항에 대해 매우 일방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중국 노선 운항에 대해 예측하기는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중국과 몽골 등의 노선은 향후 국가별 항공편 운항 또는 입국 제한 조치 변동 등을 고려해 예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통상 항공업계 매출의 핵심을 차지하는 건 장거리 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이 주 무대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Full Service Carrier· 대형항공사)의 경우 미주, 유럽 노선 등이다. 국제선 운항이 늦어질수록 항공산업 업황 회복 시기는 늦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나마 항공업계에 '가뭄의 단비'로 여겨진 국내선 수요 증가세마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여행 심리도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내 출국장 발권 창구가 승객들로 붐빈 가운데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내 출국장 발권 창구는 텅 비어 있다. [문재원 기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당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수요층은 대거 제주도로 몰려들었다. 무려 19만 명 이상이 제주도를 방문하는 등 김포발 항공편 예약률 역시 90%가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교수는 "황금연휴를 무사히 넘기면 국내 항공 수요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태원 사태 등으로 국내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 현 상황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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