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빚으로 버텼다…4월 대출 역대 최대폭 증가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5-12 14:46:37
대기업·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모두 역대 최대치
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지난달 기업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929조2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7조9000억 원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 3월(18조7000억 원)에 이어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한은은 "4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증대, 정부·은행의 금융지원 등으로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면서 "특히 개인사업자대출은 매출 감소에 따른 사업자의 운전자금 수요가 증대된 데다 소상공인 대상 초저금리대출 등 정책지원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통계상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는 개인사업자대출은 차주의 사업자금 수요,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태도 등에 의해 주로 변동된다.
대기업대출은 11조2000억 원 증가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대기업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 불안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회사채·CP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큰 폭의 대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소기업(16조6000억 원·개인사업자 대출 10조8000억 원 포함) 대출도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4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9000억 원으로 전월(9조6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줄어들었다.
상호금융권을 포함한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카드 대출과 보험 계약 대출 등이 줄면서 2조1000억 원 감소했다.
4월 중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5조1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항목별로는 4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4조9000억 원으로 3월 6조3000억 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가 줄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로 기인했다.
지난달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2000억 원 감소했다. 안심전환대출을 통한 대환 등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체 금융권의 기타대출(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4월 중 2조 원 줄었다. 신용대출은 코로나 저금리 대출 등 대체자금 공급에 따라 증가 폭이 축소됐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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