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숨막혀 죽을까봐" 발 벗고 나선 엄마들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0-05-12 14:43:00
"덴탈 마스크를 공적 마스크로" 청와대 국민청원
이태원 발(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요즘이다. 13일부터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혼잡한 지하철을 못 탄다. 설상가상 더워지는 날씨에 KF94 대신 KF80이나 덴탈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2차 '마스크 대란' 조짐까지 보인다.
자녀의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 크다. 5월부터 기온이 높아지면서 두꺼운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녀들이 교실에서 지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A 씨는 "약국에 가면 대부분 KF94, 80 마스크인데 이걸 쓰면 아들이 답답해한다"며 "간단한 외출에는 괜찮지만 학교에서 잘 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 B 씨는 "고학년은 그나마 괜찮은데 저학년 학생들은 통제가 잘 안된다"며 "사회적 비용 및 학생 건강을 고려한다면 온라인으로 수업 듣는 게 더 나은 방향인 거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6일 덴탈 마스크를 공적 마스크로 풀어달라는 제안까지 올라왔다.
'내 아이를 위해 덴탈마스크도 공적마스크로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청원인은 "내 아이 숨막혀 죽을까봐 엄마들은 발 벗고 나선다"라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 청원인은 "공적 마스크가 남아 돈다고 하는 데 덴탈 마스크도 공적마스크로 살수 있게 해 달라"며 "이제는 덴탈 마스크라도 제발 싸게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청원에는 12일 3시 30분 현재 4442명이 동의했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서도 덴탈 마스크 공급 확대를 요청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들은 "일부러 안 푸는 것인가, 제발 아이들 마스크라도 가격/공급 좀 잡아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작년엔 1만 원 선이던 게 지금은 8~9만 원인데 어찌 사나"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최근 치과용 덴탈 마스크 구매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50장에 1만 원 이하에 판매되던 제품들이 지금은 최소 2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추이가 계속된다면 마스크 대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소비자들이 덴탈 마스크를 원한다면 공적 마스크의 일부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2차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대응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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