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르신 '디지털 격차'를 교육으로 해소한다
김지원
kjw@kpinews.kr | 2020-05-11 16:15:43
"젊은 사람들은 기차표 예약을 휴대폰으로 쉽게 하더라고. 젊은 사람들은 자리에서 편하게 앉아갈 수 있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예약하는 게 쉽지 않아. 좌석 구하기가 어려워서 기차를 타면 서서 갈 때도 있어." (70대 초반의 어르신)
서울시가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문해교육에 나선다.
은행업무, 장보기, 배달음식주문, 기차표 예매,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신청 등이 보편화됐지만, 동시에 '디지털 소외 계층'이 생겼다. 온라인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어르신, 장애 등을 가진 느린 학습자가 소외되고 격차가 벌어지기 쉬운 것.
이에 시는 시대 변화를 반영한 '서울형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문해 교육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문자해독능력을 포함한 사회·문화적으로 요청되는 기초생활능력 등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을 가리킨다.
시는 기존에 실시했던 읽고 쓰는 전통적 문해교육은 물론, 문해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자동화·무인화, 스마트기기의 보편화에 대응하는 실용적 '디지털·생활 문해교육'까지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시는 성인 문해(文解) 교육 활성화를 위해 시 전역에 분산된 200여개 문해교육기관들의 중심 역할을 할 4개 거점기관을 지정키로 했다.
올해 '사단법인 난곡사랑의 집'을 서남권 거점기관으로 지정했으며 2022년까지 4개 권역별 거점기관을 모두 지정해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하반기까지 '디지털 문해 학습장' 4곳을 만들어 무인기기 사용, 스마트폰을 이용한 티켓발권·음식주문·공공기관 서류발급하기 등 실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문해교육'을 할 예정이다.
나아가 시민이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강사가 찾아와 스마트폰 사용법, 한글, 기초수학 같은 맞춤형 교육을 해주는 '찾아가는 문해교육'도 7월에 시작한다.
학력이나 연령 등과 관계없이 문해교육을 원하는 시민 누구나 서울시 문해교육센터나 120다산콜을 통해 상담한 후 문해교육기관이나 동주민센터 등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시는 평생학습포털에 시, 자치구, 민간이 운영하는 서울 전역의 문해교육 정보를 총망라한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6월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가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영남대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을 맡겨 시내 206개 국공립·민간 문해교육기관과 학습자들을 상대로 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해교육 학습자의 81%가 60대 이상이었다.
또한 결혼이주여성·장애인·외국인노동자 등 적응이 필요한 이들도 1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자들 사이에서 공공기관 이용(89%), 스마트폰·인터넷(87%), 대중교통 이용(83%) 등에 대한 문해학습 요구가 특히 컸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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