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과 동시에 노후 준비 마친 '金퇴족'의 비결은?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5-11 14:52:37
92.7% 주택보유, 46%는 35세이전 생애 첫주택 마련
26.8%는 25세이전에 주식·펀드·파생상품으로 노후자금 운용
노후자금을 충분히 마련한 이른바 '금(金)퇴족'들은 경제활동, 금융자산, 부동산 등 소득원의 분산을 통해 퇴직과 동시에 노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을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남녀 퇴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노후자금이 충분하냐는 질문에 '충분하다'고 응답한 8.2%를 금퇴족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노후자금 마련 비결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퇴족들은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등 연금에 일찍 가입해 노후 준비 완성 시기를 앞당겼다. 금퇴족의 연금 가입률은 30대 초반에 이미 28.0%를 나타냈다. 40대부터는 46.3%가 연금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했다. 일반 퇴직자는 30대 이전 연금 가입률이 20.4%이었고, 40대 후반이 돼서도 32.0% 수준에 머물렀다.
금퇴족들은 투자금융자산도 적극 활용했다. 금퇴족 4명 중 1명(26.8%)은 25세 이전부터 주식·펀드·파생상품 등으로도 노후자금을 운용한 경험이 있다. 30대 후반부터는 절반 정도(47.6%)가 투자금융상품을 활용했다.
또 지속해서 노후자금 운용법을 공부했다. 금퇴족은 다양한 방법으로 노후자금 운용 방법에 관한 정보를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퇴족이 활용하는 정보수집 채널은 금융회사 자산관리 설명회, 친구·지인, 투자정보 도서, 인터넷 등이었다.
금퇴족들은 내 집 마련으로 주거 안정성과 비상 노후재원을 동시에 확보했다. 금퇴족의 92.7%는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첫 주택 마련도 빨랐다. 절반 가까이(46.0%)가 35세가 되기 전에 첫 주택을 마련했다. 금퇴족은 주택연금을 비상 노후재원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평균적으로 72세에 월 174만 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에서 현금흐름을 만들어냈다. 금퇴족의 72.0%가 주택 외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유형별로는 주택(47.6%), 토지(25.6%), 상가(13.4%), 오피스텔(12.2%)의 순이다. 금퇴족은 경제활동을 포함해 금융자산, 임대소득 등 생활비 원천이 다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퇴족을 포함한 전체 퇴직자의 지출은 월평균 252만 원이었다. 3명 중 2명은 생활비를 28.7%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금퇴족의 월 생활비는 평균 308만 원으로 전체 퇴직자보다 56만 원 더 많았다.
전체 퇴직자 가운데 경제활동을 하는 비율은 84.8%에 달했으며 월평균 수입은 393만7000원이었다. 이 가운데 외벌이(55.9%)는 월평균 331만5000원의 수입을 올렸고, 맞벌이(28.9%) 513만9000원을 벌었다.
보고서는 "국민연금 수급 연령은 65세까지 늦춰지는 반면, 대한민국 직장인의 평균 퇴직 나이는 50세 전후에 머물러 있다"면서 "이렇다 보니 50대 퇴직자들은 월급이 끊긴 이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10여 년 이상 생활비 전부를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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