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해외사업 실패, 정현식 회장 가족경영 때문?

남경식

ngs@kpinews.kr | 2020-05-09 01:20:58

미국 법인장, 정현식 회장 아들...베트남 법인장, 정 회장 이종사촌
법인장 맡은 친인척 모두 외식사업 경험 전무
정 회장 해외사업 직접 컨트롤…사촌 조카가 팀장 맡기도
해마로푸드 직원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내부서도 반대"
▲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제공]

맘스터치가 해외사업에서 난항을 겪어온 근본적인 원인이 해마로푸드서비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던 정현식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의 '가족 경영'때문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UPI뉴스› 취재에 따르면, 맘스터치 미국 및 베트남 법인은 설립 때부터 외식사업 경력이 전무한 정 회장의 친인척들이 진두지휘했다.

▲ 2018년 1월 오픈 후 약 8개월 만에 문을 닫은 맘스터치 미국 1호점 전경. [해마로푸드서비스 제공]

정영근 미국 법인장은 정 회장의 아들로 30세의 나이에 법인장 자리에 올랐다. 정 법인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산호세 대학에서 IT 관련 전공을 했다.

2018년 1월 오픈한 맘스터치 미국 1호점 운영에는 정 법인장의 처가 식구들도 참여했다.

미국 법인은 2017년 설립 후 3년간 누적 순손실 약 10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약 2억 원에 불과하다. 미국 1호점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8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김상도 베트남 법인장은 정현식 회장의 이종사촌으로 60세의 나이에 법인장 자리에 올랐다. 김 법인장은 베트남 호찌민에 오랜 기간 거주했으나, 건설사 출신으로 외식 사업 경력은 없었다.

베트남 법인은 2015년 설립 후 5년간 누적 순손실 약 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 1억8424만 원, 2018년 1억9263만 원, 2019년 1억9798억 원으로 지지부진했다.

▲ 맘스터치 베트남 1호점 오픈 당시 매장 외부 전경. [해마로푸드서비스 제공]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에는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별도의 임원이 없었다. 정현식 회장이 해외사업을 직접 컨트롤했다. 초기에는 정 회장의 사촌 조카가 해외사업 팀장을 맡았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내부 직원은 "해외 사업은 전문가가 맡아도 될까 말까 하는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반대가 많았다"고 소회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올해 2월 열린 이사회에서 미국 및 베트남 법인을 청산하기로 의결했다. 정현식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으로부터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박성묵 대표이사를 선임한 뒤 열린 첫 이사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정 회장의 친인척 중심 해외 사업에 가망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향후 해외사업 추진 방향은 여전히 고심 중인 모양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케이엘앤파트너스 측 인사들로 이사회가 구성된 후 임원 및 팀장급 직원을 외부에서 연이어 영입하고 있다. 경영지원본부장, 맘스터치 운영본부장, 개발본부장, 운영1 팀장, 운영2 팀장, 운영지원팀장, 개발2 팀장 등 대다수가 한국맥도날드 출신이라 조주연 전 한국맥도날드 대표 영입설도 돌고 있다.

해외사업 담당 임원이나 해외사업팀장은 아직 영입되지 않은 상태다. 정영근 미국 법인장과 김상도 베트남 법인장은 여전히 해마로푸드서비스에 재직 중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정 법인장과 김 법인장에 대해 "향후 해외사업 참여 여부 등 거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해외사업은 재정비 중으로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족 경영의 결과 해외사업에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외사업은 오랫동안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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