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등교 D-5…자가진단 어떻게 하나

권라영

ryk@kpinews.kr | 2020-05-08 16:50:08

학생들에게 자가진단 웹사이트 주소 보내
5개 문항 답해야…동거인 관련 질문 추가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초·중·고교 학생들이 순차 등교한다. 교육부는 학교 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등교까지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고3 학생의 일상도 달라졌다. 담임 교사와 연락해 출석을 확인받고 원격수업을 듣기 전 자가진단이라는 일과가 추가됐다.

▲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워킹 스루 방식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를 배부받고 있다. [정병혁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18) 군은 8일 아침 담임교사에게 문자로 자가진단 참여 안내문을 받았다. 함께 온 웹사이트 주소로 접속하니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페이지로 연결됐다.

교육부가 전날 발표한 학교방역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생들은 등교 1주일 전부터 자기건강 관리 상태를 조사해야 한다. A 군이 재학 중인 학교에서도 이 가이드라인을 따라 고3 학생들에게 자가진단을 하도록 안내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 인증번호나 학생정보로 본인확인을 하면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설문은 5개 문항으로 이뤄졌다. 열이 있는지,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지, 학생이나 동거가족이 14일 이내 해외여행을 다녀왔는지, 자가격리된 가족이 있는지 등이다.

앞서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설문을 보강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은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설사, 메스꺼움, 미각·후각 마비 등 6가지로 늘었다.

학생의 동거인 관련 내용도 추가됐다. 이는 가이드라인 수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 4일 발표한 보완 지침안에는 학생 또는 교직원이 자가격리자와 동거하고 있을 경우 14일간 등교와 출근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 군은 "모두 해당하지 않는 내용이었다"면서 "열은 37.5도 미만을, 나머지 문항은 아니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설문을 완료하면 이름, 학교, 날짜와 함께 '자가진단 참여를 완료했다'는 문구가 뜬다. A 군은 '의심 증상에 해당되는 항목이 없어 등교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 학생건강 자가진단을 완료하면 나오는 페이지. [A 군 제공]

만약 설문 내용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등교하지 말라고 안내한다. 교육부는 자가진단 결과로 인해 등교할 수 없는 경우 출석으로 인정하도록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몇몇 학생들이 설문에 거짓으로 답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등교 중지 안내를 받으면 입시에 중요한 출석을 인정받으면서 학교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가능성도 차단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실제로 학교 내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다. 등교 시기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는 8일 오후 5시 30분 기준 12만 명을 넘겼다. 등교 선택권을 달라는 청원도 다수 올라와 있다.

교육부는 설문을 악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은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검사 결과) 음성이라면 학교를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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