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 '삼광글라스 합병 반대' 리포트 2시간만에 삭제…왜?

손지혜

sjh@kpinews.kr | 2020-05-07 14:32:09

DB금투 보고서 '합병 비율 산정서 삼광글라스 저평가'
DB금투측 "수치상 검증이 덜된 부분이 있어 철회"
삼광글라스 "DB금투 자체판단...개입한 적 없다"

DB금융투자가 OCI 계열사인 삼광글라스의 합병안에 반대하는 리포트를 냈다가 2시간 만에 삭제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 삼광글라스 본사 전경. [삼광글라스 제공]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6일 오전 '합병비율 재산정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군장에너지 및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과의 합병 비율이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유 연구원은 "이번 합병은 삼광글라스는 본질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기준시가로, 군장에너지와 이테크건설 투자부문은 군장에너지 이익이 고평가된 수익가치로 산정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삼광글라스는 시가총액, 이테크건설과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는 외부 평가기관의 가치평가를 적용했다는 것.

이 리포트는 6일 오전 7시께 오픈됐지만 2시간 만에 삭제 처리됐다.

기업 분석 리포트가 삭제되는 일은 이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이해관계자 쪽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을 할 경우 삭제되기는 한다"면서 "그러나 최근에 리포트가 삭제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바 없을 정도로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광글라스쪽에서 DB금융투자에 삭제 요청을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DB금융투자 측은 "수치상 검증이 덜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리포트가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올라왔다가 빠르게 내려갔다"면서 "내려간 경위에 삼광글라스가 연관되거나 개입한 적은 없다. DB금투 쪽에서 내부 논의 끝에 내린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삼광글라스는 1967년 설립한 유리제품 제조사다. 2005년 출시한 밀폐용기 글라스락(Glasslock)은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테크건설은 삼광글라스가 지분의 30.71%를 보유하고 있다. 군장에너지는 비상장사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테크건설이 47.67%, 삼광글라스가 25.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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