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매머드급' 물류 자회사 설립하나…해운업계 반발

김이현

kyh@kpinews.kr | 2020-05-07 12:34:40

물류 업무 효율화⋅스마트화 추진…8일 이사회 의결 예정
해운업계 "통행세만 취할 뿐 물류 생태계 훼손"

포스코그룹의 물류 자회사 설립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1월 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0년 포스코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8일 오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의결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그간 포스코는 통합물류 자회사 설립을 위한 작업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터미날 등에 각각 흩어진 원료 수송과 물류업무를 통합하는 '매머드급' 물류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설립된 대기업 자회사로는 현대기아차의 현대글로비스, 삼성전자의 삼성전자로지텍, LG의 판토스 등이 있다. 자회사 설립을 통해 물류 고도화·전문화·스마트화를 추진하고,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해운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가 물류주선업 진출을 강행할 경우 해상물류산업의 생태계가 황폐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정부, 국회에 포스코의 물류주선자회사 설립을 반대하는 '해양·해운·항만·물류산업 50만 해양가족 청원서'를 제출했다.

총연합회는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통행세만을 취할 뿐 전문적인 국제물류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여지는 너무나도 제한적"이라며 "가뜩이나 재벌기업의 물류자회사 문제로 시름을 앓고 있는 제3자 물류전문시장이 더욱 심하게 훼손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과거 포항제철 시절인 1990년에 대주상선을 설립하고 해운업에 진출했으나 전문성 부족으로 5년 만에 고배를 마시고 철수했다"면서 "물류자회사를 설립할 것이 아니라 선화주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물류 업무를 효율화하고 스마트화 하기 위한 고민은 애초부터 해왔지만, 자회사 설립이나 이사회 의결 사항 등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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