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62억달러 흑자…"4월엔 적자 가능성"
강혜영
khy@kpinews.kr | 2020-05-07 10:01:03
한은 "올해 경상수지, 코로나19 완화 시점따라 판가름"
코로나19 사태에도 3월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4월부터 수출 타격이 본격화하면서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62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폭은 전년 동월(50억4000만 달러) 대비 11억9000만 달러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가 작년 대비 축소됐으나 서비스수지 적자가 감소하고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70억 달러로 전년(83억4000만 달러) 대비 13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이 464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 줄었다.
통관 기준으로 대중(對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2% 줄어들었다. 다만 미국(16.8%), 유럽연합(9.5%) 등 다른 주요국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한 39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늘어난 반면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4억6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적자 폭은 전년 대비 6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수지 적자는 전년 동월 대비 2억 달러 늘어난 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9억3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환율이 올라 배당금을 지급할 유인이 줄어든 영향이다.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서 "4월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액이 집중되는 시기로 본원소득수지가 악화하는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상품 수지 흑자 폭이 얼마나 크냐에 따라 일시적 경상수지 적자 또는 흑자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코로나19가 미국, EU 등에서 3월 중순 이후로 확산한 영향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4월에 23.4% 감소하면서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9억5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는 상품수지 흑자가 규모가 크게 줄고 마이너스까지 나타낼 수 있는 상황임을 의미하므로 4월 중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5월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5월 이후에도 무역수지에 의해 경상수지가 상당 부분 좌우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임으로 소비재 및 자본재 수입은 완화될 가능성이 높으나 수출은 코로나19 세계적 확산세 진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5월 이후에도 경상수지가 전년 대비 부진한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다면 우리 수출도 늘어나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진전 속도 및 완화 시점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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