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 공급망 심각한 위기…생산기지 재배치 필요"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5-07 09:46:48
협력사 직접 관리·대체공급원 확보 등 대안 나와
코로나19로 글로벌 밸류 체인(GVC·세계 공급망)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했다는 평가와 함께 기업의 GVC 운영 방식을 재구조화(Re-configuration)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관리학회는 7일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민관 합동 화상 심포지엄'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발생한 GVC 체계 위기가 국내외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GVC 재구축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허대식 한국생산관리학회장(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은 "코로나19로 각국 정부가 각종 록다운(Lockdown·봉쇄 조처)에 돌입하면서 기업의 GVC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 차원의 대응책으로 △중요 협력사 직접 관리 △협력업체 네트워크 실시간 가시성 확보 △복수·대체공급원 확보와 공급망 복원성 강화 △경제블록 내 로컬 공급망 구축 등을 제시했다
컨설팅 회사 AT커니의 권일명 부사장은 "미국 컨설팅기업의 자료를 보면 오는 3분기에 코로나19의 제2차 확산(미국 기준)이 우려된다"며 "기업들의 GVC 운영 방식을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재구조화의 구체적 영역으로는 △원자재 공급처 △수요처 △국내외 생산기지 등을 꼽았다. 특히 생산 기지 재구조화와 관련해 국내외의 공장 입지를 재배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이준 산업연구원 소재산업실장은 "코로나19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 충격보다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GVC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국가와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과 기업 성장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현 현대자동차 상무는 올해 초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배선 뭉치)의 수급 차질로 국내 완성차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집중 발주 위주의 자재 조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수급 안정성 (제고), 상시적·신속한 위험 파악, 표준화와 플랫폼 공유 등을 통해 복원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인호 한솔섬유 전무는 자사에서 운영 중인 디지털 공급망 시스템을 소개한 뒤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디자인-자재구매-생산-판매 등 공급망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면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야기된 GVC 재편 상황은 한국 산업에 위기이자 기회"라며 "강력하고 꾸준한 정책 추진으로 공급망 안정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이 소재·부품·장비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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