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오르는 기차에 'STOP' 배너 붙은 사연
조채원
ccw@kpinews.kr | 2020-05-06 17:39:56
워싱턴 마운틴 오르는 듀케인 인클라인
궤도 차를 타고 경사를 오른다. 고도에 따라 차창 밖으로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앨리게니(Allegheny)와 머논가힐라(Monongahela)가 만나서 오하이오(Ohio) 강이 되고 그 위를 제각각 모양이 다른 다리들이 가로지른다. 산에 올라 내려다본 도심의 마천루와 야구경기장의 조명이 밝힌 야경은 절경이다.
듀케인 인클라인(Duquesne Incline)을 타고 워싱턴 마운틴을 오르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듀케인 인클라인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듀케인의 '강삭 철도'다. 1870년대 피츠버그가 광산도시로 번영했을 때 만들어진 이 장치는 산 아래로 석탄을 실어나르던 용도였다. 피츠버그의 철강 산업이 쇠퇴하면서 1962년 폐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으로 구성된 한 단체 덕분에 복원 공사를 거쳐 되살아났다. 오늘날의 듀케인 인클라인은 1877년 당시, 나무로 만들어졌던 모습 그대로다.
처음에는 석탄을, 그 뒤로는 주민과 관광객들을 태우고 140년 역사를 오른 듀케인 인클라인은 이제 '마스크를 쓰라', '코로나19는 물러가라'고 적힌 배너를 달고 산을 오른다.
경사진 철길을 올라 결국 정상에 도달하는 듀케인 인클라인의 외침처럼 코로나19도 결국 종착점에 다다를 것이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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