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매출 벤츠, 배출가스 불법조작으로 韓소비자 뒤통수
김혜란
khr@kpinews.kr | 2020-05-06 15:10:46
여기에 불법조작 적발까지…환경부 "벤츠 12종, 오염물질 13배 배출"
지난해 5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한국 자동차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12종에서 배출가스 불법조작을 한 것으로 적발됐다.
벤츠가 국내서 배출가스 조작으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776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도 역대 최대 규모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환경부는 벤츠코리아와 한국닛산, 포르쉐코리아가 국내에 판매한 경유 차량 14종, 4만381대에 대해 배출가스 불법 조작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벤츠 776억 원, 닛산 9억 원, 포르쉐 1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고발과 함께 결함시정 명령을 내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벤츠코리아는 수입차를 넘어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인 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책임감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6년부터 국내 수입차 1위를 지키고 있는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조 원대로 성장했으나 기업의 사회환원 역할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배당에도 기부는 순이익의 2% 수준에 불과했다. 실적을 명분으로 배당잔치를 벌였지만 벤츠의 기부금은 2018년 26억7300만 원에서 지난해 30억5000만 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최근 공시자료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조4378억 원, 영업이익 2180억 원, 순이익 142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벤츠코리아 배당금은 783억 원으로 전년(557억 원)보다 40.7% 급증했다. 최근 5년간 배당금은 2840억 원에 달한다.
이날 환경부가 적발한 벤츠 차량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에 판매된 벤츠 C200d, S350 등 12종이다. 앞서 벤츠 경유 차량의 불법조작 의혹은 2018년 6월 독일 교통부에서 제기됐고, 독일 자동차청이 GLC220d, GLE350d 등의 요소수 제어 관련 불법 프로그램을 적발하고 결함시정 명령을 내렸다.
벤츠 경유 차량 12종은 주행 시작 후 요소수 사용량이 줄어들거나,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가동률이 줄어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이 인증기준보다 최대 1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필수 교수는 "과징금이 700억 원 넘는 등 '징벌적 손해배상'에 준하는 규제가 마련돼 완성차 업체의 책임이 커졌다"며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소비자 중심으로 개편됐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벤츠코리아 측은 이날 환경부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불복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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