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맞이해 제주도 찾는 관광객 약 18만명
탑승 과정부터 물리적 거리두기 사실상 불가능
연휴가 시작된 지난 29일 오후 김포공항은 오랜만에 활기로 가득찼다.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와중이지만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인파가 줄을 이었다. ▲ 4월29일 오후 김포공항이 탑승권 발권을 기다리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김형환 인턴기자]
제주도는 모처럼 성황을 맞았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제주 방문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인 3만6587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김모(32) 씨는 "황금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사실상 불가능해 제주도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렇게 이번 황금연휴엔 제주 등 국내 관광지에 인파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자칫 들뜬 분위기 속에 코로나19 경계감이 느슨해지지는 않을까.
노파심일 수 있지만 김포공항에서부터 우려를 자아내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공항 곳곳엔 물리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문구가 있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탑승권 확인 절차부터 물리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줄을 선 사람들간 거리는 20cm 정도에 불과했다. 해당 절차에서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1차 발열 검사가 진행되기는 했다.
▲ 지난 29일 김포공항에서 탑승권 확인 절차 중 공항 관계자가 열화상카메라로 발열 검사를 진행 중이다. [김형환 인턴기자] 공항 소지품 검사 과정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벨트 등 신체 소지품을 검색 바구니에 넣어줄 것을 권고했다. 벨트 등을 착용하지 않고 검색대를 지나가면 빠른 시간으로 검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냥 지나갔다.
비행기 탑승 과정에서도 물리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탑승객들은 대부분 바짝 붙어있는 상태였다.
▲ 지난 29일 김포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대기 중이다. 사실상 물리적 거리두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김형환 인턴기자] 항공사 관계자는 "고객들께 거리두기를 요청드리지만 사실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며 "발열 검사 등 공항의 방역 시스템이 탄탄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탑승 과정에서 제주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자체적으로 발열 검사를 실시했지만, 이스타항공 등 상당수 항공사는 자체 발열 검사를 생략했다.
▲ 지난 29일 김포공항. 탑승 전 발열 검사가 진행중이다. [김형환 인턴기자] 탑승구에서 비행기까지 가는 과정에서도 물리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승객들을 비행기로 운송할 때 사용되는 램프 버스는 발디딜 틈도 없이 승객들로 가득했다.
비행기는 빈자리 없이 승객들로 가득찼다. 대부분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더러 마스크를 벗은 승객도 보였다. 코로나19 예방 관련 안내 방송을 기다렸지만, 코로나 관련 안내 방송은 나오지 않았다.
▲ 지난 29일 제주공항. 공항 관계자가 열화상카메라로 입도하는 승객들의 발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형환 인턴기자] 제주도 입도 과정은 더 체계적이었다. 사람들은 일정 간격 띄워져 2줄로 서서 발열 검사를 받았다. 만약 발열(37.5도 이상)이 있거나 해외방문이력이 있다면 공항 내 도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공항 입구의 돌하르방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고 불리는 제주도는 내달 5일까지 약 18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한다.
▲ 지난 29일 제주공항 앞 돌하르방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김형환 인턴기자] 제주도 주민 김모(31) 씨는 "이번 연휴 동안 (관광객들이 많이 와) 코로나19가 확산될까 무섭다. 평소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닐 정도로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는데 이번 연휴기간부터는 마스크를 꼭 착용할 것"이라며 걱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