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기한 연기

김이현

kyh@kpinews.kr | 2020-04-29 17:43:03

인수계약 완료 시점 명시 안 해…'인수 포기설' 재점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기한 연기됐다.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29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일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30일이었다.

HDC현산은 이번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인수계약 완료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동안 4월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가 기약 없이 미뤄진 것이다.

구주(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의 경우 구주매매계약 제5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로 발생하는 주식을 매매하는 신주인수계약은 제4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의 다음 날 또는 당사자들이 별도로 합의하는 날의 다음 날로 명시했다.

주식 취득일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유상증자 등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의미다.

HDC현산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지난 21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 원을 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 구제 방안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급한 불을 끄게 됐다.

다만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3조2600억 원으로 기존(1조5600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고, 인수자인 HDC현산의 부담은 더 커졌다. 당초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될 때부터 HDC현산은 인수조건 변경 등을 감안해 인수절차 완료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산 관계자는 "주식취득 완료일인 4월 30일을 지나게 돼 취득예정일을 계약서상의 문구로 바꾼 것일 뿐"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항공업계의 경영 정상화가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최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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