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시장, 또 다른 성추행 의혹 '일파만파'

주영민

cym@kpinews.kr | 2020-04-28 16:44:45

서민민생대책위, 최근 해당 의혹 관련 검찰 고발
서울시의회의장 부정채용 주장에 '사실무근' 반발
가세연도 의혹 제기 가세…경찰, 내사착수 전해져

부산경찰청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내사를 정식 수사로 전환한 가운데 해당 성추행 사건에 앞서 제기된 또 다른 성추행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보수성향의 한 시민단체가 검찰에 해당 사건을 고발한 데다가, 경찰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23일 부산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서울중앙지검에 오 전 시장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직권남용, 업무방해(채용비리부정청탁)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채용비리 공모) 등의 혐의로 고발장에 오 전 시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UPI뉴스›가 단독 입수한 고발장에는 오 전 시장은 2019년 초 부산시청에서 일본어 통역관으로 근무하던 S 씨를 자신의 관용차로 불러 5분간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S 씨가 이를 문제 삼으려 하자 오 전 시장은 S 씨를 서울시의회로 전보시켜 주기로 하고 서로 문제 제기를 않겠다는 '확약서'를 작성, 2019년 형식적인 공고를 통해 전보 조치했다는 게 김 사무총장 측의 고발 내용이다.

김 사무총장은 신 의장의 경우 오 전 시장의 사정을 듣고 공직자의 부도덕한 성범죄행위에 대한 자수를 권하지 않고 이를 은폐 묵인했으며 채용비리부정청탁에 직권을 남용해 불법적으로 채용비리에 가담,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저질렀다고 고발장에 썼다.

그러면서 검찰 측에 지금까지 서울시의회 일부 전문직 채용이 각종 문제의 탈출구가 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전수조사도 요청했다.

반면, 신 의장 측은 자신의 고발 건은 편향적인 시민단체가 사실을 왜곡하며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신 의장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오 전 시장과 사적으로도 공적으로도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고 그런 부탁을 들어줄 일은 전혀 없다"며 "개인이 아닌, 서울시의회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해당 의혹 제기 부분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서울시의회) 인사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서민대책위가 정치적인 프레임을 걸려고 하는 것 같다. 제가 손톱만큼이라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오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로 언급된 S 씨는 2016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임기제 6급 상당으로 부산시 도시외교정책과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그는 2019년 1월 28일 공고된 서울특별시 일반임기제공무원 채용시험 서울시의회 국제업무전담요원(임기제 7급)에 응시, 같은 해 3월 11일 발표된 서류전형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서류전형 합격자는 총 18명이었으며 면접 등의 절차를 거친 S 씨는 2019년 4월 16일 국제업무전담요원에 합격, 해당 직책으로 근무하다 4·15 총선을 앞둔 올해 3월 돌연 사직했다.

국제업무전담요원의 계약 기간이 2년으로 명시된 것에 비춰, 임기를 1년도 채우지 않고 그만둔 것이다.

특히 채용공고 상에는 근무실적 우수시 근무기간을 5년으로 하거나, 총 근무기간 5년 범위 내 연장이 가능하며 업무성과가 탁월한 경우 총 근무기간 5년을 초과해 추가로 5년 범위내 연장 가능하다고 명시돼있다.

임기제 공무원이지만, 실력이 있다면 최대 10년을 다닐 수 있는 직장을 돌연 사직한 것이 S 씨가 오 전 시장과 '확약서'를 작성, 부정채용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는 게 김 사무총장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S 씨가 오 전 시장으로부터 확약서를 받았고 서울시의회에 채용시켰다는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결과를 토대로 검찰에 고발한 것"이라며 "해당 직책은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S 씨는 그렇지 못해 그만 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S 씨가 서울시의회 국제업무전담요원을 그만둔 뒤 현재는 다른 공직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 10월 오 전 시장의 S 씨 성추행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의 최근 발언과 유사하다.

가세연은 지난 24일 "오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던 20대 여성 계약직 공무원(S 씨)이 서울시의회 6급(확인결과 7급)으로 특채됐다가, 현재 중앙정부부처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전날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내사를 정식 수사로 전환한 부산경찰청은 여성청소년과장을 수사총괄팀장으로 한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에는 수사전담반·피해자보호반·법률지원반·언론대응반 등 총 24명의 경력이 동원됐다.

전담팀은 지난해 10월 가세연이 제기한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 의혹(S 씨 관련)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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