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등 켜서 발언권 요청"…드라이브스루 총회 진풍경

김이현

kyh@kpinews.kr | 2020-04-28 16:06:07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 1306명 참석…의결 최소요건 달성
인터넷 방송으로 총회 생중계…차량 내에서 투표 후 수거

차량에 탑승한 채 안건을 의결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재건축 총회가 사상 최초로 열렸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고 총회 연기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여느 총회에서는 보기 힘든 진풍경이 펼쳐졌다.

▲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용지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 총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28일 오전 11시 30분께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용지에서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 총회가 열렸다.

개포주공1단지의 전체 조합원은 5132명이다. 관리처분변경 승인 총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의 20%인 1027명 이상이 현장에 참석해야 한다. 이날 총회 참석 인원은 1306명이 인정돼 총회 의결 최소 요건을 달성했다.

대다수의 조합원들은 개인 차량에서 하차하지 않고 탄 채로 총회에 참여했고, 차량이 없거나 차량 이용이 불가능한 일부 조합원들은 일정 간격의 거리를 두고 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통해 총회에 참여했다.

▲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부지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원들이 거리를 두고 앉아 총회 방송을 듣고 있다. [뉴시스]

조합 측은 무대 위에 카메라를 설치해 유튜브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진행 상황을 생중계 했고, 차량에 탄 조합원들은 스마트폰으로 총회를 시청했다. 안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때는 '전조등을 켜서 발언권을 요청'하거나 전조등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면 '경적을 울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안건에 대한 투표는 조합원들이 차량 내에서 투표지를 전달받고 기표한 뒤 방역복을 입은 직원이 직접 조합원들이 탄 차량을 찾아 수거 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부지가 넓은 만큼 미리 대여한 사륜 바이크 30~40대를 활용해 진행을 도왔다.

이날 총회 주요 안건은 관리처분계획변경 승인, 상가 재건축 제2차 부속 합의서 및 합의서 이행확인서 승인 등이었다. 조합은 이번 총회를 거쳐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기간인 오는 7월 28일 내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다는 목표다.

1982년 준공된 개포주공1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기존 124개동, 5040가구에서 144개동 총 670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시공사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공사비는 총 1조6714억 원이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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