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세월호 유가족 포함 민간인 사찰 드러나

주영민

cym@kpinews.kr | 2020-04-27 10:47:00

사참위 "직권남용 등 혐의 검찰 수사 요청"
"유민 아빠 김영오 씨 등 유가족 사찰 진행"

국가정보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사찰한 정황이 확인됐다.

▲ 세월호 참사 6주기인 지난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이 한 유가족이 눈물을 닦고 있다.[정병혁 기자]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사참위 대회의실에서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에 대한 수사요청 기자회견' 열고 "국정원의 세월호 유가족 등 민간인 사찰 및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국정원법상 직권남용의 금지 및 직권남용죄 등 범죄 혐의에 대한 상당한 개연성이 있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참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시 딸 김유민 양을 잃고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 단식을 했던 김영오(53) 씨에 대해 국정원 직원의 정보수집, 보고가 이뤄졌다.

최소 2명 이상의 국정원 직원이 김 씨와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해 국정원 내부망에 보고했으며 김 씨의 단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수집한 내용이 중심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사참위는 지난해 7월 국정원으로부터 세월호 참사 관련 동향보고서 215건을 입수해 조사한 결과 48건의 보고서가 유가족 사찰과 관련된 것임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이 유가족 관련 개인 사생활을 포함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보고했다는 게 사참위의 설명이다

2014년 5월 이후에는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에 대한 보고서가 작성돼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기획·정무·홍보수석에 보고된 사실도 확인됐다.

또 국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9건의 보고서가 여론 조작 및 정국 제언 형식과 관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수(건전) 세력(언론)을 통한 맞대응'과 '침체된 사회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일상복귀 분위기 조성' 등의 제목으로 작성된 국정원의 보고서에는 정부를 비판하는 유족·시민단체를 보수언론과 논객을 통해 공격하고 세월호 추모 분위기를 공익광고 등의 캠페인으로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참위는 "(진상규명에 대한) 반대여론을 형성하고, 이슈전환, 정국 전환의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과 민간인들에 대한 정보수집, 사찰을 진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 등에 보고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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