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활약지 '녹둔도' 실측 근대지도 첫 공개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0-04-26 11:21:41

해군사관학교가 26일 두만강 하구에 위치한 '녹둔도(鹿屯島)' 실측 근대지도를 공개했다.

'녹둔도'는 이순신이 1586년부터 2년간 조산보만호(造山堡萬戶) 겸 녹둔도 둔전관(屯田官)으로 근무하면서 여진족의 침입을 막아내고 '녹둔도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던 역사적 장소다. 현재는 러시아 측 영토에 해당된다.

▲해군사관학교 박준형 박물관장이 '일로국경부근지도'에서 이순신이 세운 녹둔도 토성의 위치로 추정되는 성장 지역을 살펴보고 있다. [해군사관학교 제공]

충무공 이순신 탄신 제475주년을 앞두고 박준형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장이 지난 3월 초 일본에서 입수해 공개했다. 박 관장은 일제 강점기 한반도 연구를 위해 평소 일본이 제작한 근대 한반도 지도를 수집해왔다.

지도 명칭은 '일로국경부근지도'다. 1911년 9월 일제가 실측해 그린 것으로 비교적 상태가 양호하다. 가로 79.5㎝에 세로 122.5㎝의 크기로 반투명 투사지에 채색되어 있다. 오른쪽 하단에 방위표와 '2만분의 1' 축척이 표기돼 있으며, 그 아래에는 범례가 표로 정리돼 있다. 또 1911년 9월에 실측됐음을 나타내는 일시도 표기됐다.

지도는 일반 지형도와 달리 군사적 목적에 의해 제작된 특수지도다. 조선총독부가 1926년 제작한 '5만분의 1' 축척 지도보다 15년이나 빠르고 축척도 '2만분의 1'이어서 해당 지역의 상세한 파악이 가능하다고 해사 측은 평가했다.

박 관장은 "러시아와 접경 지역인 두만강 하구의 녹둔도 지역은 일제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다"면서 "당시 한반도에 주둔했던 일제의 한국주차군사령부가 지도를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도에 '성장(城場)'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녹둔도 토성(土城)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향후 연구를 통해 녹둔도에서 충무공 관련 유적 발굴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만강 하구에 위치한 '녹둔도(鹿屯島)' 실측 근대지도. [해군사관학교 제공]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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