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우군 델타항공 '휘청'…1분기 적자 6600억
이민재
lmj@kpinews.kr | 2020-04-23 15:30:48
'3자 연합'과 대결 2라운드 남았는데…지원 계속할 수 있을지 미지수
한진칼 대주주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한 미국 델타항공이 1분기 5억3400만 달러(약 6578억8000만 원)의 손실을 보았다. 향후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계속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이날 1분기 실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지분 경쟁을 벌인 누나 조현아 '3자 연합'과 사실상 2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내년 주총에서 다시 맞붙거나 당장 3자 연합의 한 축인 반도건설 의결권 제한이 풀리면 그 전에 임시주총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의결권 제한 효력이 풀리는 시점은 미정이나 업계에서는 7월 이후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법원은 경영 참가 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는 보유 목적 변경 보고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도 측 지분 8.2% 중 3.2%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2월 중순까지만 해도 10%만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을 14.9%까지 끌어 올려 조 회장 측에 힘을 실었지만, 앞으로도 지원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델타항공은 지난 1분기, 5년 만에 처음 분기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9만여 명의 직원 중 3만7000여 명이 무급휴직을 하기로 합의해 인건비까지 아끼는 실정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조원태 회장에 대한 델타항공의 추가 지원 여력이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없지만 현 델타항공의 상황을 고려할 때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자 연합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총 42.75%로 조원태 회장 측 우호 지분(41.30%)을 앞서고 있어 조 회장 측은 향후 추가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자 연합의 한 축인 KCGI 측은 지난 21일 "추세를 지켜봐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분율을 늘려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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