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 축산이 신종 바이러스 출현 불렀다"

권라영

ryk@kpinews.kr | 2020-04-22 16:34:40

지구의 날 맞아 채식을 촉구하는 행사 열려
"육식으로 매년 동물 1000억 마리 희생돼"

'지구의 날'인 22일. 예년 같으면 포근한 봄 날씨를 즐겼을 테지만 올해는 언감생심이다. 코로나19로 나들이 조차 꿈꾸기 어렵다. 게다가 이날 서울은 꽃샘추위에 미세먼지까지 들이닥쳤다. 그야말로 지구의 건강을 걱정하게 만드는 지구의 날이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지구의 날을 맞이해 '비건'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비건(vegan)은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이들은 소나 돼지, 닭 같은 고기에서부터 어패류, 달걀, 유제품을 모두 먹지 않는다.

▲ '지구의 날'인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비건을 지향하는 모든 사람들' 관계자들이 채식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행사를 주최한 '비건을 지향하는 모든 사람들' 측은 성명서를 통해 "오염되고 불결한 공장식 축산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생산공장 역할을 하면서 수많은 질병을 만들어내며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월드워치(World Watch) 연구소에 의하면 온실가스의 51% 이상이 축산업에서 발생하며 이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후 위기는 가뭄, 홍수, 혹서, 혹한, 기아, 질병 등을 발생시키며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지 발언에서는 코로나19를 언급하며 "인간이 동물을 착취하고 도살해서 식용으로 사용하는 악습이 중단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신종,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으며 앞으로 더욱 창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매년 1000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인간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희생되고 있다"면서 "더 많이, 더 싸게 고기를 먹으려는 우리들의 욕심이 동물들을 공장식 축산으로 내몰았다"고 호소했다.

행사 참여자는 비건 20년 차부터 2년이 채 되지 않은 이까지 다양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경희대학교 비거니즘 원정대는 "햄버거 하나를 만드는데 물 3000ℓ, 소고기 100g을 키우는 데 물 2100ℓ가 사용된다"면서 "유엔의 기후보고서에는 육식이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보다 86배 유해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 비거니즘 원정대 회장 이박윤정 씨는 "2018년 9월부터 비건으로 채식을 시작했다"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권력에 대해서 생각해보다 비건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에는 비건 음식점이 많은 편이고 인식도 개선되고 있지만, 학교나 군대처럼 단체 배식을 받는 곳에서는 여전히 채식을 실천하기 어렵다"고 비건이 처한 상황을 전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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