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38선 개방 수혜기업 찾는중…개방 오래 안걸려"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4-22 14:21:07

"2008년 이후 과도한 정부 지출로 생긴 거품이 터진 상황"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의료·교육 거리 두기'로 확장될 것"

투자자에게 위기는 기회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잔뜩 움츠러든 지금 전설적 투자자 짐 로저스는 어떤 기회를 엿보고 있을까.

"38선 개방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기업들을 찾고 있다." 그는 그 기회를 한반도 이슈에서 찾고 있었다. "38선이 개방되면 한반도는 흥미진진해질 것(very very exciting)"이라면서.

그런데 '38선 개방'이 언제 실현될 것인가. 짐 로저스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짐 로저스는 휴전선을 '38선(38th Parallel)'으로 불렀다.

▲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짐 로저스 제공]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지난 20일 ‹UPI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시대의 투자와 경제전망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인터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술 후 위중 가능성'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 이뤄진 것이다.

"한국에선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그가 "38선 개방 수혜기업"이라고 답변한 것이 뜻밖인 건 아니다.

짐 로저스는 이전부터 남북통일을 전망해 왔고, 북한에 투자해야 한다고 반복해 말한 바 있다. 2014년에는 "통일이 된다면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말해 박근혜 정부 '통일대박론'의 근거로 쓰이기도 했다.

그는 금강산에 리조트를 가지고 있는 리조트 전문 개발업체 아난티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로저스는 "다가올 100년의 가장 흥미로운 나라는 중국이지만, 향후 20년 정도는 한반도일 것이다. 38선이 열리기만 하면, 한반도는 최고로 흥미진진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는 운송, 여행, 관광, 호텔, 외식업계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너무 강타(smashed)당했다"는 것이다. '저가매수' 기회라는 말일 것이다.

로저스는 코로나19의 여파에 대해 "경제와 시장을 나눠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은 좋은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경제가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저스는 미국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가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봤다. 로저스는 "미국은 10년 이상 경제적 문제를 안고 지내왔는데,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우리는 너무 많은 빚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 그런데 2008년 이후에도 모든 곳에서 빚이 급증했다(skyrocketed)"고 말했다.

로저스가 지적한 것은 정부 주도의 양적완화 정책이었다. 그는 "정부들은 엄청난 돈을 찍어냈고, 정부 지출도 엄청났다"며 "이로 인해 만들어진 전 세계의 인위적(artificial) 경제엔 거품이 꼈고, 이번에 그 거품이 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 인생을 통틀어 지금이 가장 나쁜 경제"라고 단언했다.

로저스는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어떻게 회복될 것이냐"는 질문에 "정부들이 찍어낸 돈을 소비하면서 시장은 회복되고 있지만, 경제가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은 경제와 다르기 때문에, 경제 회복은 L자형을 보일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로저스는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여러 종류의 거리 두기로 발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한 의료, 교육, 식제품 구매 등은 모두 원래 있던 것들"이라며 "이번 위기가 이를 가속화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사를 인터넷으로 만난 적이 없고 교육을 인터넷으로 받은 적이 없었지만, 지금은 강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격의료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의사를 만나보니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원격의료는 더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의사에게도,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부연했다.

◆짐 로저스는…

1942년생. 예일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8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설립하고 경이적인 수익률을 내며 투자의 귀재로 이름을 떨쳤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금융론을 가르쳤으며, 지금은 본인의 이름을 딴 투자전문회사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맡고 있다.

로저스는 중국, 베트남, 베네수엘라 등 주목받지 않았던 시장을 먼저 발견했으며, 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자 한반도에 투자할 것을 선언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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