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국내 자동차 관련 업계 매출 감소가 가시화하자 기업마다 임금 반납과 임금 동결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17일 완성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8%, 생산은 19.2% 줄며 이달부터 관련 업계 생산 및 판매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월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상무급 이상 모든 임원이 임금 2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현대차그룹이 22일 밝혔다. 임금 반납 기한은 정하지 않았다.
이들이 이 같은 임금 반납에 참여한 것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생산과 판매에 제동이 걸린 상황 때문이다.
중국을 뺀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는 대부분 멈춰선 상태다. 또 유럽 및 미주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져 영업망이 멈추는 바람에 글로벌 딜러십이 마비됐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7일 열린 2020년 단체교섭 조인식서 올해 임금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사는 경영정상화 고용 안정을 위해 경영쇄신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하고,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와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코로나19로 비상경영 체재에 돌입한 금호타이어도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대표이사는 월 급여의 30%, 기타임원은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전대진 대표이사 사장을 필두로 금호타이어 전 임원진은 최근 긴급 비상경영대책 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경비예산을 줄이는 등 불요불급한 비용을 최대한 축소하기로 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우리 업계는 내수보다 수출 비중 의존도가 높은데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연쇄 셧다운에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공장의 생산 물량이 줄었다"며 "이에 타이어업체까지 감산에 들어간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등 국내 전 공장과 미국, 헝가리 공장 셧다운을 연이어 연장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평택공장의 가동을 12일부터 15일까지 1차로 중단했고, 이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2차 중단 일정까지 확정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가 셧다운 기간을 13일까지로 늘린 바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임금 반납과 동결 등은 재무악화에 따른 각 기업의 자구 노력이다"며 "재계에서 손꼽는 기업들도 이런 노력을 했다는 건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시그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악화한 재정상황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황 위원은 또 "2분기 실적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이 재정압박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임금 반납) 자구책 등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내 완성차 5사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은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버텨내려면 42조 원 규모의 자금을 감당해야 한다면서 정부에 당장 32조 원의 유동성 공급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