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시장 30대가 '큰 손'?…거래 31% 차지
김이현
kyh@kpinews.kr | 2020-04-21 14:49:15
올해 서울 지역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수한 연령대는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30대가 매수세를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2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증여·교환·판결 등 제외한 순수 매매거래 기준) 총 2만9165건중 연령대별로 30대의 아파트 매매가 9101건(31.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26.2%로 뒤를 이었고 50대 18.7%, 60대 12.6% 순이다.
특히 30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1421건) 대비 매매량이 540.5%나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엔 30대가 29.43%로 40대(29.44%)에 근소하게 뒤졌지만 '12·16 대책' 이후 수치가 역전됐다.
성동구의 경우 올해 1분기 구 전체 거래량의 43.7%를 30대가 사들였다. 40대(25.4%)나 50대(15.9%)를 압도하는 수치다. 마포구 35.9%, 동대문구 35.1%, 서대문구 34.8%, 중구 34.3%, 성북구 32.9% 등지도 30대의 매입이 많았다.
전통적으로 40대의 매입이 높은 강남3구는 올해 1분기에도 강남구와 서초구의 40대 매입 비중이 각각 40.6%, 35.7%로 30대(23.7%, 26.3%)보다 높았다. 하지만 송파구는 올해 1분기 30대 매입 비중이 31.6%로 40대(28.5%)를 처음 추월했다.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40대가 높다. 올 1분기 거래된 전국 아파트는 총 24만3243건으로, 이중 30대 매입 비중은 23.5%를 기록해 40대(28.1%)에 못 미친다.
부산(30대 21.1%)과 대구(19.9%), 대전(21.6%) 등 지방 주요 광역시는 물론 인천(20.7%), 경기(23.2%) 등 수도권 모두 30대보다 40대의 매입 비중이 높다. 유독 서울 아파트만 30대 매입 비중이 높은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무주택자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저금리 대출이 많아 30대 수요자들이 이를 활용해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지금의 30대는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에 대한 개념 자체가 기존 세대와 다르다"면서 "결혼 전후를 따지지 않고 지금 집을 사놔야 나중에 집값이 상승했을 때 후회가 없다는 인식이 부쩍 늘어난 듯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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