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리원량, 중국 청년에 수여되는 최고영예 표창 받아
조채원
ccw@kpinews.kr | 2020-04-20 16:09:32
리원량 외 코로나19에 희생된 의료인 다수 표창
우한의 코로나19 사태를 최초로 알린 의사 리원량(李文亮·34)이 중국청년오사표창(中国青年五四奖章)을 받는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5일 수여한 '방역 모범인물', 지난 2일 추서한 '열사' 이후 수여된 세 번째 명예 칭호다.
중국청년오사표창은 중국공산주의청년단중앙위원회와 중화전국청년연합회가 14세 이상 40세 미만의 청년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애국심과 사회주의 정신이 투철하고 목숨을 바쳐 국가와 사회에 헌신한 이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올해는 리원량을 비롯한 33인이 선정됐다.
故 리원량은 '사스와 비슷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동료 의사들이 있는 단체대화방에 올려 코로나19의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감염의 폭발적 확산을 경고한 리원량은 당시 중국 당국으로부터 괴담유포죄로 일종의 반성문 작성인 '훈계서' 조치를 받았다.
풀려난 이후에 병원으로 복귀한 리원량은 의사로서 환자들 치료에 전념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우한에서 환자를 진료한 그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지난 2월 7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은폐·축소해 초기 대응에 실패한 공산당 체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여론을 수습하기 위해 정부 당국은 해당 사건을 재조사했고 이후 '리원량에 대한 처벌이 부당했다'고 발표하며 담당 경찰을 문책했다.
사후 리원량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헌신했던 의료인이자, 중국 정부의 정보 통제에 저항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를 '우수한 정신을 가진 청년'으로 기억하는 중국청년오사표창 명단에는 그의 신상과 의사로서의 경력, 그리고 의료인으로서 코로나19 치료에 헌신한 행적이 서술됐을 뿐 '용기있는 내부고발'에 대한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다.
리원량 이외에도 중국청년오사표창의 의료인 수상자로는 왕슈오(王烁·36), 천졘(陈健·27), 천샹톈(陈祥田·36), 숑보(熊波·33), 샤스스(夏思思·29) 등이 포함됐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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