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품 부족"…손정의에 손벌린 일본 지자체장들
권라영
ryk@kpinews.kr | 2020-04-20 15:24:54
오사카·후쿠오카·구마모토 등 잇따라 "도와달라"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의료용품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정부가 아니라 기업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아베 신조 내각 지지율은 하락 중이다.
NHK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 반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807명으로 집계됐다.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확진자를 제외한 수치로, 전날보다 373명 늘었다.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자 일본은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의료용품은 턱없이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18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쓴 트위터 글에 일본 지자체장들이 잇따라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 회장은 "의료용 안면 보호대와 안경을 10만 개 단위로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누가 얼마나 부족한지 아는 분 있냐"고 올렸다.
이에 히로후미 요시무라 오사카 부지사는 "꼭 오사카에 매입해달라"고 부탁했고,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지사도 "의료용 기자재를 모으고 있다"면서 구매 의사를 보였다.
소이치로 다카시마 후쿠오카 시장은 "현장에 문의했는데 안면 보호대 20만 개가 필요하다더라"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오니시 카즈후미 구마모토시장은 "방호복과 보호대, 의료용 안경이 부족하다"면서 "가능하다면 부탁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러한 지자체장들의 요청에 "알겠다"면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손 회장의 글에 한 네티즌은 "본업이 적자"라면서 "주주와 직원의 기대를 배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손 회장은 이 글에 "창립 이래 최대 적자"라면서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환자들이 걱정된다"면서 "투자자들에게는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손 회장은 지난달 100만 명에게 무료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게 해주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이 "의료 체계가 붕괴된다"며 힐난해 계획을 철회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 내각 지지율은 2%p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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