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다녀왔습니다' 성 상품화 논란…과거 '1박 2일'도 회자

김현민

khm@kpinews.kr | 2020-04-20 08:32:39

유흥업소 연상케 하는 김밥집 설정에 시청자 분노
제작진 "불편함 드리게 돼 유감…신중 기할 것"

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킨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 지난 18일 방송된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김밥집 장면이 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켰다.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캡처]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는 단란주점 사장 출신 강초연(이정은 분)이 시장에서 김밥집을 개업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강초연의 김밥집에는 남성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고 시장 상인들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김밥집 앞으로 찾아갔다. 송영달(천호진 분)은 "이 집 김밥 맛없다는 것 사실이냐. 당신 입맛에만 안 맞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양치수(안길강 분)는 "아니다. 저 집 김밥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고 답했다.

이 때 김밥집에서 단란주점 종업원 출신 이주리(김소라 분), 김가연(송다은 분)이 몸매가 드러나는 복장으로 나와 손님들을 맞았다. 이어 강초연은 손님들 앞에서 레몬사이다를 만들면서 '폭탄주' 제조를 연상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환호하는 손님들 사이에는 교복 차림의 학생도 있었다.

해당 장면이 전파를 탄 후 '한 번 다녀왔습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유흥업소를 연상하게 하는 김밥집 설정에 대한 항의가 빗발쳤다. 시청자들은 "미성년자에게 술집 차림새로 김밥 호객행위라니", "김밥집 장면 연출 불쾌하다", "공영방송에서 여성 성적 대상화가 말이 되냐" 등의 글로 문제를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제작진이 진화에 나섰다. 제작진은 다음 날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려 "4월 18일 방송된 일부 장면이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리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조금 더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재방송과 다시보기를 포함해 이후 제공되는 일체의 방송분은 수정 편집본으로 대체하겠다"며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작 과정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 KBS는 2014년 7월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에서 게임 승자가 비키니 복장의 여성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캡처]

KBS는 과거에도 성 상품화 논란으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적이 있다. 2014년 7월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에서는 출연진이 해변에서 복불복 게임을 진행했다. 당시 승리한 멤버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과 데이트를 즐겼고 패배한 멤버는 코미디언 오나미, 김혜선과 벌칙을 수행했다.

해당 장면이 전파를 탄 후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프로그램을 연출한 유호진 PD는 사과의 입장을 전하면서 "게임 결과에 따라 비키니 미녀들과의 데이트를 상처럼 즐기게 한 것이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제작진 사과문 전문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제작진입니다.

4월 18일(토) 방송된 일부 장면이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조금 더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선, 재방송과 다시보기를 포함하여 이후 제공되는 일체의 방송분은 수정 편집본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저희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작 과정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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