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심근염 유발"…국내 첫 사례보고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4-17 10:27:22
1개월간 치료에도 심장 완전 회복 안돼 통원 치료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심근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보고됐다.
17일 심장질환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따르면, 김인철·한성욱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급성 심근염 증상을 보인 21세 여성 사례를 공개했다.
심근염은 심장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 드물게 생긴다. 급성 심근염이 심해지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생기고 계속 진행하면 만성 심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됐을 당시 열, 기침, 가래, 설사, 호흡곤란 등 일반적인 증상을 보였고 기저 질환은 없었다. 그러나 심전도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심장이 정상보다 커지고 심장조직에 손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1개월여의 입원 치료 후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아 퇴원했지만, 심장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주기적으로 외래 치료를 받는 중이다.
주치의인 김인철 교수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심근염 사례가 정식으로 보고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환자의 경우 입원 후 심장 기능이 25%가량 떨어지는 상태에서 (의료진이) 심근염을 의심하고 CT, MRI 등 추가 검사로 확진해 치료했지만 이런 의심이 없었다면 심근염 치료가 늦어졌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보 심장학(JAMA Cardi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해당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20% 정도에서 심장 이상 증세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망해 '미국 내 최연소 코로나19 사망자'가 된 17세 한인 소년을 두고 심장질환 논란이 일기도 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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