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예배 언제 재개하나"…교회 고심 깊어져

김지원

kjw@kpinews.kr | 2020-04-14 17:06:09

온라인 예배도 현장 예배 재개도 부담
교회 73% "정부 방침 따르는 방향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물리적 거리두기에 따라 언제까지 현장 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하는지에 대한 교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월 12일 부활절을 맞아 교회들이 대거 현장 예배로 돌아왔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현장 예배 재개 분위기가 감지된 가운데, 다수 교회가 언제부터 현장 예배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6사단 장병들이 3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교회에서 방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난 12일 헌금 규모가 큰, 교인 수 1000명 이상 교회 412곳을 대상으로 부활절 예배 형태를 조사한 결과 현장 예배를 올린 곳은 246곳(59.7%)으로 온라인·가정 예배 160곳(38.8%)을 크게 넘어섰다.

특히 지난주 5일 같은 조사(34.5%)에 비해 현장 예배율이 25%포인트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 예배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기독교 최대 축일 중 하나인 부활절을 맞이했다는 점과 서서히 현장 예배를 재개하려는 교계의 움직임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경기도 의정부시의 모 교회 목사는 "오프라인 예배를 서서히 늘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의 모 교회 목사 역시 "1부에 교역자들하고 장로님만 마스크를 끼고 떨어져서 드리고 그 때 찍은 영상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교회는 그동안 온라인 예배로 인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규모상 온라인 중계를 할 기술적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 여기에 신도 관리의 어려움과 재정적 감소 등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 3월 12일 'CSI브리지'가 공개한 276개 개신교회 대상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예배 때 뭐가 가장 어려웠냐'는 질문에 "온라인 예배 중계의 기술적 준비가 쉽지 않다"고 호소한 교회 비율은 31%에 달했다.

또한 '온라인 예배 뒤 헌금 추이' 질문에 응답 대상의 93%가 "이전보다 줄었다"고 대답했다. CSI브리지는 교회·사회의 유기적 소통 강화가 설립 목적인 개신교 목회자 단체다. 설문은 목사들을 상대로 3월 5~7일 3일간 이뤄졌다.

하지만 현장 예배 재개 결정도 교회에는 부담이다. 교회 내의 의견차와 방역의 어려움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교회가 현장 예배를 쉽사리 재개하지 못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모 교회 목사는 "개인적으로 교회가 사회적 지탄을 많이 받아와서 현장 예배에 관해 민감한 것 같다"며 "대놓고 밀착형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중대형교회 중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교회는 정부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교회 관계자들의 말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감지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은 "물리적 거리두기 기간이 끝나도 최대한 정부 방역 지침에 따르는 편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CSI브리지의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태도는 나타난다. '언제까지 온라인 예배를 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정부 결정에 따르겠다는 대답이 63%로 가장 많았다. 지방자치단체 결정에 따르겠다는 답(10%)까지 합치면 총 73%가 당국의 공식 결정을 존중한다는 답변을 보였다.

게다가 교인의 71%가 온라인 예배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현장예배를 무리하게 강행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지난 2월 24∼25일 전국 만 18∼69세 성인 남녀 개신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주일 대예배 중단' 찬반 여부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71%가 찬성했다. 반대는 24%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였다.

이에 서울 시내 대형 교회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교회 예배 일정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교회는 어떻게 하나 알아보면 거의 대부분 비슷비슷하게 갈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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