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유럽 코로나 사망 중심지로 지목…"대책 절실"

김형환

hwani@kpinews.kr | 2020-04-14 14:27:02

유럽 5개국 코로나 사망자 중 42~57%, 요양원서 나와
"물리적 거리두기 불가한 요양원서 최악의 상황 발생 가능"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는 유럽 국가들에서 사망자 절반 정도가 요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지난 1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198명 이상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고 8명이 사망한 한 노인요양원을 소독하기 위해 온몸을 중무장한 군인들이 도착하고 있다. [AP 뉴시스] 


영국 일간 가디언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아일랜드, 벨기에 등 5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42~57%가 요양원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스페인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 새 발생한 사망자 중 57%가 요양원에서 발생됐으며, 아일랜드는 54%로 뒤를 이었다.

LSE 의료정책 평가센터의 아델리나 코마스 헤레라 교수는 요양원이 물리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공간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양원은) 물리적으로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장소"라며 "바이러스에 취약한 환자와 의료지식이 부족한 직원 등으로 인해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런 결과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의료기관인) 국민보건서비스(NHS)와 사회보장제도에 동등한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다만 각 자료의 출처가 상이하고 각국의 바이러스 진단 역량과 정책 및 사망자 산출기준의 차이로 인해 요양원 사망자 비중을 직접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국에서도 요양원 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다.

영국 정부의 최고의료책임관(CMO)인 크리스 위티 박사도 13일 영국 전역의 요양원 중 13.5%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전국 요양원 대표기구인 '케어 잉글랜드'는 지난주 수많은 요양원 내 사망자가 두 배로 증가했으며 총 1천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정부는 "회복지 부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책을 지원하고, 공중보건국(PHE)과 지속해서 협력해 요양원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hwan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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