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1% "코로나19 미국에 큰 위협"…한달새 두 배 늘어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4-14 10:13:00
코로나19 검사·유급휴가 확대 찬성 비율 압도적
미국인들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한 달 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는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가 미국에 큰 위협이 된다'는 문항에 미국인의 71%가 동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SA투데이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전인 지난 3월 10~11일 첫 번째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번 달 9~10일 두 번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미국 시민들은 코로나19의 위협을 한 달 전보다 훨씬 크게 인식했다. 코로나19가 미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34%에서 71%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세계경제(47%→76%), 증시(47%→68%)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크게 늘었다.
응답자 개인에게 높은 위협이라는 평가는 15%에서 29%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60% 이상의 응답자가 병원들이 환자를 치료할 만한 충분한 자원이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주요 기관에 대한 신뢰는 높아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대한 신뢰는 80%,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신뢰는 70%였다.
트럼프 대통령(38%→44%), 펜스 부통령(39%→46%), 의회(35%→41%), 언론(39%→48%)에 대한 신뢰도도 조금씩 올랐다. 한국 언론은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신뢰도가 추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지지 정당에 따라 극단적으로 갈렸다. 공화당원의 80%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으나, 민주당원은 14%만이 동의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특히 신뢰도가 높아진 것은 주 정부다. 조사 대상자의 69%가 주지사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원의 경우 65%가, 민주당원의 경우 81%가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USA투데이는 대통령 신뢰도보다 주지사 신뢰도가 평균 25%p나 높기 때문에, 봉쇄 조치를 언제 중단할 것인가에 대해 백악관과 주 의회가 충돌할 경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봉쇄조치에 찬성하는 사람은 69%였다. 민주당원의 80%, 공화당원의 62%가 지지했다. USA투데이의 후속 전화인터뷰에 따르면 미국 시민들은 봉쇄조치의 경제적 위협보다 문을 열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더 경계했다.
코로나19 검사를 연방 정부가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92%였다. 거의 80%가 다른 나라로부터의 이민을 일시 중단하고 입국자를 격리하는 데 찬성했다. 10명 중 7명은 모든 국제선을, 거의 절반인 49%는 국내선까지도 운항해서는 안 된다는 데 찬성했다.
80% 이상이 유급 휴가 확대를 주장했으며, 10명 중 6명이 항공사를 비롯한 피해 산업에 대한 재정 지원에 찬성했다.
다만 해고나 질병 등으로 인해 일을 할 수 없는 불법 이민자에게 재정 지원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갈렸다. 찬성이 40%, 반대가 42%, 모른다가 18%였다. 민주당원의 58%가 찬성한 반면, 공화당원은 68%가 반대했다.
4명 중 3명은 손을 자주 씻는다고 밝혔고, 응답자 절반 이상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나 장갑을 착용한다고 밝혔다. 2/3 이상이 사회적 모임을 중단했고 1/3 이상은 종교 예배도 가지 않는다.
입소스의 클리프 영 대표는 "미국은 한 달 전과는 다른 곳"이라며 "한 달 동안 우리는 미국인들이 사회적 모임을 중단하고, 불안수준이 상승하는 것을 봐 왔다"고 말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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