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요양원은 코로나 무덤? "사망 3300명보다 훨씬 많을 것"
김지원
kjw@kpinews.kr | 2020-04-13 10:11:33
사망 원인 대다수 미확인…당국, 고령 집단시설 방역 고심
미국 전역에 있는 요양원 및 장기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사망자가 3300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미국 전역 요양원 및 장기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3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연방정부가 자체 집계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언론 보도와 주 보건부 등을 토대로 자체 집계 작업한 결과 최근 요양원 관련 사망자 수는 최소 3323명으로 10일 전보다 450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양원 관련 시설에 살고 있는 100만 명의 노약자 중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대부분의 주정부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고 사망한 이들을 포함시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요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사례가 많이 나왔다.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 교외의 한 요양원에서는 42명의 사망자와 100명 이상의 감염자, 인디애나 주 중부 요양원에서는 24명의 사망자와 16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연방 정부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알려진 사례보다 더 많은 발병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부분의 주에서 요양원 사망자의 전체 숫자만 제공할 뿐, 구체적인 발병 사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시는 요양원에서 1880명이 사망했지만, 사생활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
연방 정부는 3월 중순부터 요양 시설에 대해 방문을 금지하고 모든 단체 활동을 중지했다. 나아가 의료 요원이 교대할 때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검사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관련 시설 사망자는 급증했다.
게다가 AP통신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감염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이들이 요양원으로 계속 유입됨에 따라 감염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주 요양원을 규제하는 연방 의료 센터와 의료 서비스 센터는 요양원에 거주자를 위한 별도의 직원 배치 팀을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들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유지하게 하기 위해 요양원 내에 별도의 시설을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만성적인 인력난과 보호 물자 부족이 더욱 악화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검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요양원 사망자가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팀을 이끄는 데보라 버크스 박사는 "더 많은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요양원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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