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어음 발행 34%↑…기업들 현금 확보 총력전

손지혜

sjh@kpinews.kr | 2020-04-09 11:22:01

증권사·정유사 등 CP 발행 통한 선제적 자금 확보에 나서
최근엔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으로 발행액 다소 감소

코로나19 충격으로 국내 단기자금 시장의 불안한 가운데 지난달 기업어음(CP) 발행금액이 전월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지난달 기업어음(CP) 발행금액이 전월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셔터스톡]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들의 CP 발행금액은 21조2472억 원으로 전월(15조8375억 원)보다 34.16% 늘었다.

CP 발행금액이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경색 우려에 증권사들이 CP 발행을 통한 선제적 자금 확보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외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지수가 폭락하면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대거 발생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마진콜이란 선물계약의 예치증거금이나 투자원금에 손실이 생길 경우 증거금 부족분을 맞추라는 전화(Call)을 받는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진콜 요구가 발생하면 즉각 응해야 한다. 응하지 않을 경우 상대 측에서는 반대매매를 해서 거래 계약을 끝내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를 당한 투자자는 그대로 손실을 확정 받게 되는 것.

증권사들이 다급히 CP 발행을 통한 현금성 자산 마련에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조 단위로 추정되는 마진콜이 발생했고 이를 지불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CP를 발행하면서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은 더 커졌다.

지난달 신한금융투자의 CP 발행금액은 1조3000억 원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았다. 또 이는 전월(500억 원) 발행금액의 26배로 증가한 금액이다. 한국투자증권(1조100억 원), 미래에셋대우(1조 원), 하나금융투자(6050억 원), 삼성증권(37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 기업 가운데는 정유사들의 CP 발행이 도드라졌다. 지난달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의 발행금액은 각각 8750억 원, 78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236.54%, 73.33% 증가한 수치다. 이들의 CP 발행금액이 늘어난 것은 유가 급락으로 인한 업황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CP 발행금액은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 정부의 시장 안정책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영향이다. 4월 첫 주(3월 30일∼4월 3일) CP 발행 금액은 4조635억 원으로 전주의 5조8582억 원보다 30.6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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