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자 혈장' 효과 봤다…코로나 위중환자 증세 호전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4-07 14:27:03

세브란스병원, 71세 남성·67세 여성에 시도…1명 완치
"중증 환자에게는 혈장치료가 스테로이드와 함께 대안"

국내 의료진이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혈장치료를 받은 2명 모두 완치됐으며, 이 중 1명은 퇴원한 상태이다.

혈장 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획득한 항체가 들어있는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법으로 이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에볼라 바이러스, 조류 독감 등 신종 바이러스 감염에 사용된 바 있다.

▲ 세브란스병원에서 두번째로 혈장 치료를 받은 67세 여성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 영상. 치료를 받기 전(왼쪽) 폐 곳곳에 보이던 폐렴 증상이 치료 후(오른쪽) 개선된 모습.. [세브란스병원 제공]

7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최준용·김신영 교수팀은 코로나19로 위중한 71세 남성과 67세 여성 환자에게 혈장치료를 시행했다.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폐렴으로 인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동반돼 인공호흡기를 단 상태였다.

의료진은 두 환자에게 완치자의 혈장 500㎖를 2회 용량으로 나눠 12시간 간격으로 투여하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병행했다. 이후 두 사람 모두 인공호흡기를 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고,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 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선 바이러스 증식과 과도한 염증 반응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스테로이드는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는 데 효과적이지만 바이러스 증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완치자의 혈장 속에 있는 중화 항체를 함께 조합해서 쓰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들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는 혈장치료가 스테로이드와 함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코로나19 중증환자의 혈장치료 과정과 결과는 대한의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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