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고 침 튀기는 치과…"환자나 의사나 전투하는 마음"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4-07 11:09:10

병원, "코로나19 관련 철저히 지켜 안심해도 돼"
"미루면 더 악화되는 증상은 속히 치료 받아야"

지금처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치과병원에 갈 일이 있다면 미뤄야 하나. 급한 경우라면 어떡하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거의 입에서 튀어나가는 미세침방울(비말)에 의해 감염된다는 것이 상식인데 입을 벌리고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많은 치과 진료소는 안전할까. 의사도, 환자도 찜찜한 게 사실이다.

▲ 방역업체를 통해 소독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치과의 모습. [맘애든치과 제공]

치과를 방문해야 하는 사람들은 치아를 드릴로 깎아내거나 스케일링 등 입속으로 물을 분사하고 흡입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치과 치료가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미세한 침방울이 튀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

이같은 걱정은 온라인 상에서도 확인된다. 네이버에서 '코로나'와 '치과' 키워드로 검색을 해 본 결과 관련 지식iN 질문이 1525건이나 나왔다.

1페이지부터 5페이지까지 총 50건의 질문을 확인한 결과, 모두 코로나19의 여파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치과 방문이 꺼려지는데 괜찮을지를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고, 다니던 치과가 코로나19 여파로 휴진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경우도 있었다.

치과업계에서는 환자 수 감소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네이버에서 '코로나', '치과', '안심' 3개 키워드를 모두 포함하는 블로그를 검색해 보면 무려 4838건이 검색된다. 해당 키워드로 검색한 내용은 거의 예외 없이 '우리 치과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치과와 코로나를 키워드로 검색한 내용. [네이버 검색화면 캡처]

한 치과가 여러 건을 게재한 경우도 있겠지만, 한 게시물에서 여러 병원을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천 개 치과가 블로그 등을 통해 철저한 방역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018년 전국의 치과 병·의원이 1만7905개(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그만큼 치과병원들이 지금의 상황에서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다.

지난달 3일 국제구강과학저널에 출고된 중국 연구팀의 보고서는 "치과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진은 침, 혈액 및 기타 체액에 노출되며 날카로운 기구를 취급하므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감염을 막기 위해 치과에서 수행해야 하는 8가지 지침을 제시했다. 해당 8가지 지침은 △ 사전 질문지를 통한 의심 환자 확인 △ 손 청결 유지 △ 의료진의 보호장비 착용 △ 진료 전 환자의 구강 세척 △ 러버댐(치료할 치아만 드러내는 얇은 고무로 된 치료보조용구) 사용 △ 물의 역류를 막아 교차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핸드피스(치과치료용 드릴) 사용 △ 병원 내부의 철저한 소독 △ 의료폐기물의 적절한 관리 등이다.

더플랜트치과 금기천 원장은 "해당 논문에 나온 8가지 지침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부터 치과계에서 공유됐던 것"이라며 "우리 병원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부터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중순에 이를 뽑기 위해 치과를 두 번 방문했다는 김모(30) 씨는 "병원 입구 앞에서 직원들이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시켰으며, 예약 여부를 확인했다"며 평소와 다른 치과 풍경을 설명했다.

잇몸 통증이 있어 치과를 최근 방문했다는 이모(44) 씨는 "솔직히 치과의 풍경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볍지 않았지만 통증이 심해 할 수 없이 다녀왔다"며 "누워 입 벌리고 있는 동안은 전쟁터 나온 기분이었다"고 편치 않았던 순간의 경험을 전했다.

이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게 했고, 치료할 때만 잠깐 벗었다"며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느껴서 감염 관련 불안함은 크게 없었다"고 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치과의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환자분들이 (치과 방문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급하지 않은 검진 등은 미룰 수 있지만 미룰수록 상황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필요한 진료라면 감염예방조치를 잘 취하고 있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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