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 치료용으로 활용할 계획"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3-31 15:59:36
메르스 때도 혈장치료 시도…중국은 효과봤다 보고 나오기도
정부가 '코로나19'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이용해 중증 코로나 환자의 치료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관련 지침을 마련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를 위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복기 혈장을 활용한 치료는 특정 바이러스를 이겨낸 환자의 혈장을 주입해 저항력을 갖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환자가 병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몸속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원인 병원체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내는데, 그 항체가 담긴 혈장을 추출한 뒤 다른 환자에게 주입해 동일한 세균과 바이러스를 공격하게 하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중증 환자에게 투여한 경우가 아직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완치자에게는 항체가 형성돼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치료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르스 때도 9건의 혈장 치료를 시도한 바가 있고, 일부 임상전문가들은 효과가 없다는 비관적인 의견도 내놓고 있지만, 당장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주기로 얼마만큼의 혈장을 확보하는 지 등의 지침을 만들어 혈액관리위원회 산하 전문분과위원회 검토를 거친 뒤 지침을 확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에도 중증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를 위해 회복기 혈장을 사용한 적이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완치자 혈장을 투여해 치료 효과를 봤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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