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CCTV조작 손석희 협박 2000만 원 뜯어내

주영민

cym@kpinews.kr | 2020-03-30 09:55:59

공범과 '과천 사고' CCTV 찍힌 것처럼 조작
손 사장 삼성 연루 주장…삼성 측 "어불성설"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25)에게 금품을 뜯긴 것으로 밝혀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건넨 돈이 2000만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 프리랜서 기자 폭행 및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대표가 지난해 2월 17일 새벽 19시간 가량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정병혁 기자]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주빈이 손 사장에게 받은 금품은 애초 알려진 1000만 원대보다 많은 2000만 원대로 전해진다.

조주빈은 박사방에서 활동하는 공익근무요원을 통해 손 사장의 차종과 차량번호 정보를 빼돌린 뒤 이후 손 사장의 차량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처럼 보이는 조작자료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조주빈은 이 조작자료를 손 사장에게 제시하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이 조작한 자료는 손 사장의 과천 사고와 관련돼 있다.

과천 사고는 2017년 4월 16일 손 사장이 당시 경기도 과천의 한 교회 공터에서 후진을 하다가 견인 차량을 받은 접촉사고다.

손 사장은 즉시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가 피해 차량 운전자 B 씨가 쫓아오자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했다.

이 사실은 지난해 1월 김웅 기자가 손 사장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김 기자는 해당 사고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손 사장이 일자리를 제안했으며 이를 거절한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손 사장은 김 기자가 취업을 청탁하며 협박했다고 맞섰다.

갈등 끝에 손 사장은 폭행 혐의로만 약식 기소됐고, 김 기자는 기사화를 빌미로 채용과 금품을 요구한 공갈 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조주빈은 과거 박사방에서 이 사고 관련 CCTV와 블랙박스를 자신이 제거했다고 회원들에게 과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손 사장은 "흥신소로 위장한 조씨가 김웅과의 친분의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고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손 사장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가 확산할 당시 삼성이 자신의 성신여대 교수 재직시절 비슷한 의혹이 있는지 뒷조사를 했고 최근엔 자택 CCTV에 위협이 감지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그런 사실이 일절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칭과 거짓말을 일삼는 조주빈이야 무슨 말이든 지어낼 수 있겠지만 손 사장이 삼성을 거론한 건 다른 문제"라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에 사실과 무관한 삼성이 언급된 것만으로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 사장처럼 조주빈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된 프리랜서 기자 김 씨도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웅기자Live'에서 '조주빈이 손석희 혼외자를 암시했지만 불신'이라는 제목의 생방송을 통해 조주빈에게 사기당한 내용을 일부 인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조주빈 검거 당시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입수한 스마트폰 5대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스마트폰, PC 등을 분석해 조주빈의 범행에 대한 추가 단서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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