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위험' 버려진 마스크…어렵게 구하고 쉽게 버리고

김광호

khk@kpinews.kr | 2020-03-24 16:41:57

버릴 땐 나몰라라…길거리·골목 등 곳곳 버려
시민들 "혹시나 바이러스 있을까 불안한 마음
"쓰레기통 깊숙이 버리거나 밀봉하는 게 안전"

'코로나19'와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마스크 구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길거리 등에 함부로 버려진 마스크 처리가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24일 경기도의 한 주택가와 길거리에 폐마스크가 버려진 채 방치돼 있다. [김광호 기자]


최근 '마스크 5부제' 시행 이후 마스크 구매 번호표를 받기 위해 약국 앞에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마저도 공급량이 충분하지 못해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마스크 전쟁'이라 할 만하다.

이렇게나 어렵게 구한 마스크인데 주변을 살펴보면 버려진 마스크를 쉽게 볼 수가 있다.

특히 밖에서 썼던 마스크를 집에 들어가 전에 아무렇게나 길에 버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도 한복판에 누군가 쓰다 버린 마스크가 나뒹굴고, 주택가 도로변에도 마스크가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것이다.

24일 경기도의 한 주택가와 길거리를 30분 정도 돌아본 결과, 청소가 끝난 낮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버려진 마스크 10여 개를 찾을 수 있었다.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술집 등 시민들이 주로 이동하는 지역에서도 폐기된 마스크를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쓰고 난 마스크를 일부러 집에 가져가지 않는다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길거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마스크를 볼 때마다 지켜보는 시민들을 불안하기만하다.

출퇴근 할때마다 버려진 마스크를 자주 본다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길가에 나뒹구는 마스크를 볼 때마다 불안한 마음"이라며 "혹시나 확진자가 썼던 마스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도 모르게 멀찌감치 떨어져 걷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하는 60대 경비원 최모씨도 "최근 아파트 단지내에 버려진 마스크가 자주 보인다"면서 "행여나 아이들이 만질까 보일 때마다 수거해 버리고 있지만, 꺼림칙한 게 사실이다"라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한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정병혁 기자]


이에 전문가들은 혹시 모를 2차 감염에 대비해 사용하고 난 마스크를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마스크 겉면에 묻은 바이러스는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 동안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또 확진자가 아닌 일반인이 사용한 마스크엔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은 낮지만, 바이러스가 묻은 마스크를 무심코 길에 버리면 바이러스를 옮기는 또 다른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환경부는 '코로나19 관련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을 내놓고 사용한 마스크에 대한 폐기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대책에 따르면 폐마스크를 쓰레기통 깊숙이 넣고 마스크가 든 쓰레기 봉투를 밀봉해야 한다. 쓰레기를 버리고 난 이후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

서울시 약사회에서도 마스크 폐기 방법은 귀에 거는 끈을 이용하여 벗고 나서, 마스크의 가장자리만 잡고 반으로 두 번 접고, 끈으로 묶어 버린 후 마스크 표면에 살균제를 뿌리거나 비닐 봉투 등에 밀봉하여 버리는 것을 권장했다.

또한 바깥 면은 오염된 부분이므로 마스크를 버릴 때는 최대한 바깥 면이 손에 닿지 않도록 접어서 버리고, 버린 후에는 반드시 올바른 방법으로 손을 씻는 것도 잊지 않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버려진 마스크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경우 접촉자가 2차 감염될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 만큼 안전하게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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