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2…코로나 대응 '마스크 고민' 깊어지는 선관위

양동훈

ydh@kpinews.kr | 2020-03-24 14:31:35

마스크 지급 시 2500만 장…501억 원 필요
임시 기표소 활용 시 감염 위험 여전히 남아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마스크 배부, 임시 기표소 활용 등 다양한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30일 앞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실에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투표지분류기를 점검하며 선거준비를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투표 포기자 증가도 우려할 사안이지만 특히 투표장에서 코로나19 전염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2016년 있었던 20대 총선의 투표수는 2400만을 넘겼다. 이번 총선에서도 20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전국의 3500여 개 사전투표소와 1만4300여 개 선거일 투표소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몰리므로 유권자들은 감염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선관위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소 운영방침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투표소 입구에는 발열 체크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별도 설치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케 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중 핵심은 투표소에 올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이다. 문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해서 투표를 못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선거인들에 마스크를 배부하는 방안,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하게 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마스크를 배부하는 방안은 예산과 수급 문제가 크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방문한 선거인에게 마스크를 나눠준다는 방침을 세운다면 충분한 수량을 확보해야 한다.

선관위는 지난 12일 박완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선거인수 4320만 명에 20대 총선 투표율 58%를 기준으로 마스크 개당 단가를 2000원으로 적용할 때 약 501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선관위는 대략 2500만 장의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분석한 셈이다. 이 방안은 501억 원의 예산도 문제이지만 동시에 공적 마스크 판매분을 국가가 특정 용도로 전용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100% (마스크) 물량을 다 준비하려면, 예산 부분은 기재부 협조가 필요하다. (마스크) 물량을 다 공적 판매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마스크를) 다 챙기면 유통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하는 방안 역시도 확실한 대안은 아니다. 임시기표소는 본래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선거인을 위해 마련된 장소다. 수시로 소독해야 하기 때문에 투표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으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 모두가 이용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위험 요소다.

또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투표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감염 우려가 생기는 것까지 차단하기는 어렵다.

선관위 관계자는 "마스크가 없다고 해서 바로 임시 기표소로 가면 또 다른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며 "확정적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토하는 방안 중에 하나"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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